기분이 좋아 :: 2007/08/28 09:06
Gunsei로 요즘 내 혼을 쏙 빼놓고 계신 june님의 블로그에서 노래 몇 곡을 듣고 났더니 기분이 좋아졌다. 상쾌한 아침이다. 그간 새벽녘 잠들어 낮에 부스스 일어나온지라 아침을 잊고 살았는데, 어두운 밤 나 혼자 깨어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는 것 못지 않게 아침 공기의 상쾌한 포근함을 느끼는 것도 꽤나 좋구나 하고 새삼 느끼고 있다. 벌써 이틀 째 아침 7시에 일어나고 있다. 지금 같은 기분대로라면 조만간 아침에 산책을 하겠다고 PMP를 챙겨 나서게 될 지도 모르겠다. 좋구나.
엊그제 친구의 아이디어 노트를 뒤적이다 우연히 보게된 그 아이의 이상형. 키는 185쯤 되어야 하고 예술을 하는 사람이었으면 한단다. 신앙심도 깊어야 하고. 키야 무어 그 아이 키가 170이 훌쩍 넘다보니 애인 키가 자기 보다 컸으면 좋겠다 생각한걸테고. 신앙이야 그 아이가 깊으니 당연한 걸테고. 다만 글을 쓰는 아인데 왜 예술을 하는 사람을 좋아할까, 하고 생각해봤는데 사실 '예술'이란 말 자체가 굉장히 광범위한 것들을 칭하는지라. 결국 너와 나 우리 모두 다 예술하고 있는 거지 않겠어? ..라고 친구가 답해줄 것 같은데, 아직 안 물어봤다. 흣.
내 이상형은 꽤나 구체적이지만, 사실 이상형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사람은 아직까지 단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 앞으로 만나게 될 것 같지도 않고. 다만 요즘 생각하는건 내가 불안해 할 때 마다 내 손을 잡고 괜찮아,라고 말해 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거다. 그럼 난 웃으며 가만히 머리를 그 사람 어깨에 기대겠지. 귓볼을 지나 얼굴을 어루만지고 머리를 가만가만 쓸어준다면 나는 아마 그 순간 시간이 멈추길 간절히 바라게 될지도 모르겠다.
좋은 아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