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응원하기 벅찬, 강의석 :: 2008/10/03 22:17
강의석의 팬이였던 때가 있었다. 미션스쿨에서 중학시절을 보낸 사람으로서 강의석의 문제제기에 진심으로 공감했고 또 환호했었다. 그는 대학에 가서도 청소년 인권단체에서 다양한 활동을 했는데 거기서 만난 친구와 참 예쁘게 연애하는 모습을 (미니홈피를 통해)보며 조금은 부러워하기도 했더랬다. 대학시절 학교신문사에서 후배애들이 강의석을 취재하러 다녀온 뒤 들려준 후기를 바탕으로 포스팅을 했었는데 어찌하다 그 글을 바로 그 여자친구가 보게되어 댓글로나마 대화를 나누며 즐거워했었던 기억도 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부턴가 그의 행보를 지켜보는 일이 썩 편하지만은 않게 되었다. 휴학 후 단지 호기심에 택시기사에서부터 권투선수, 호스트바 종업원에 이르기까지 짧은 기간내에 마음대로 직업을 바꾸는 모습이 조금은 사치스럽게 여겨진 탓이였다. 누군가에게는 생존이 달린 문제가 누군가에게는 잠깐 체험(?)하고 마는 호기심의 대상이 된다니. 거기에 같은 과에서 만난 여자친구와의 잠자리에서 있었던 일들을 미니홈피에 상세하게 적어올렸다는 사실이 일파만파 퍼지자 그가 주장해 온 소위 '인권'에 대한 진정성마저 의심하게 됐다.(루머라는 이야기가 있으니 패스합니다) 그랬던 그가 조만간 올누드로 시위를 벌이겠다고 얘기했을때, 나는 차라리 그가 내가 알던 강의석이 아니길 바랐다. 많은 이들이 대한민국의 군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지만 그 어떤이도 의사표현의 방법으로 '누드 거리시위'를 택하지 않았다. 그들이 '벗을 줄 몰라서'는 당연히 아닐테고, 고민하건대 그 방법은 자칫 진정성에 대한 오해를 빚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 아닐까. 아니나다를까 어제 하루 온 동영상포탈 메인은 '김연아빵', '100점 만점에 4점' 동영상과 더불어 '강의석 누드'라는 새로운 누드 동영상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어쩌면 그는 인권운동가들의 '지능적 안티'인걸까.
주장하는 바가 아무리 정당해도 그런식으로 왜곡될 수 있는 방법은 되려 인권운동계를 욕먹게 할 뿐이다. 진심으로 군대문제를 논하고 싶다면 그는 '미디어 속으로'가 아닌 '대중들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닐까.
영악한 처세가 - <88만원 세대>의 공저자 박권일씨의 강의석론
알몸의 강의석, 그에겐 진정성이 없다 - 오마이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