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다 :: 2008/12/01 00:27
1. 토요일엔 대학로에서 박언니와 영활 보고, 신촌에서 E선배와 H랑 술을 마셨다. 먼저 언니와 본 '앤티크'이야기. 원작을 전혀 몰랐던터라 그냥 주지훈에 대한 약간의 기대를 안고 본건데.. 역시나 주지훈 캐릭터 참 정이 가더라.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직업을 택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성격을 설정하고.. 그런 일련의 과정들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으면서 설득력있게 그려진 게 참 좋았다. 김재욱(극 중 '마성의 게이'. 이름이 잘..;)과 의도하지 않게 상처를 주고 받았으면서 그걸 오버스럽지 않게 차근차근 보듬어 가는 것도 좋고. 주지훈은 이렇게 내면에 상처를 담고 있는 역할을 잘 소화해내는 듯. 본인의 경험에서 우러나는 걸까. '마왕'도 언제 한 번 봐야할텐데.. 그리고 신촌 술자리 얘기. 언제나 우리의 관심사인 '소통'이 화제에 올랐는데, 실컷 이야기하고 나서 내리게 된 결론은 연애도 결혼도 모두 어렵다- 는 거였다. 훌륭한 사람 만나기도 어렵고. 하지만 악당의 수 만큼이나 훌륭한 사람도 많으니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는 것 또한 뻔하지만 다시금 내리게 된 결론.
2.
예뻐요
날카로워진 하나의 마음을 감싸안는 또 다른 마음이, 이제는 제법 여유가 생겨 당황하거나 함께 예민해지지 않고 언제나 그랬듯 따뜻하게 웃으면서. 그 마음이라고 날카로워지고 지칠 때가 없을까. 예쁘다 참.
날카로워진 하나의 마음을 감싸안는 또 다른 마음이, 이제는 제법 여유가 생겨 당황하거나 함께 예민해지지 않고 언제나 그랬듯 따뜻하게 웃으면서. 그 마음이라고 날카로워지고 지칠 때가 없을까. 예쁘다 참.
며칠 전 RSS에서 이채님의 이 글을 보고나서 가슴이 찡해졌다. 세상엔 예쁘게 살아가는 사람들 역시, 참 많다.
3. 누군가 자아실현수준이 낮아질수록 대중문화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다고 말해 준 적이 있었다. 뭐에 근거한 얘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머릿속이 복잡해 질 때 껄껄 웃기 위해 오락프로를 찾게 되는 걸 보면 아주 틀린 말은 아닌 듯. 오늘은 갑자기 그동안 챙겨보지 않았던 애들 동영상이 다 보고싶어져서 한참이나 실시간 영상들을 뒤적였는데, 다 보고 현실로 돌아오니 어쩐지 서글퍼졌더랬다. 어쩌면 아이팟이니 pmp니 하는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 시장이 커지는데엔 이런 이유가 있는 게 아닐까.
4. 또 다른 누군가는 사람에게 있어 일탈행위란 삶의 활력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이며, 가장 널리 알려진 '건전한 일탈행위'로는 여행이 있다고 했다. 앞서 대중문화에 대한 얘기는 아는 선배가 한 말이니 그렇다 쳐도 이 말은 심리학 학자가 저서를 통해 발표한 말이니 기정사실로 봐도 무방할 듯. ..인게 아니라 사실이잖아! 이놈의 환율만 제정신;이면 신나게 겨울여행 계획 짜고 있을텐데.. 이 긴 겨울, 여행을 빼고 나면 뭘 하며 지내야 잘 놀았다고 소문낼 수 있을 것이냔 말이다. 쩝. 한 편으론 '아무리 돈이 많이 들어도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쉬어야 마음 편하게 쉴 수 있을텐데' 싶어져서 자꾸만 여행을 합리화 하게 되는데(사실이 그런걸..) 통장잔고보면 자제해야지 싶다. 휴.. 지난 번 여름에 오사카 대신 지르려고 했었던 제주도도 회사 워크샵으로 가고 나면 또 가기 애매해진단 말이지. 정말이지, '잘 쉬기'도 '일 잘하기'만큼이나 어렵고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