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렇다구. :: 2008/12/15 00:57
1. 과속스캔들 봤다. 주변사람들도 극찬하고 인터넷 평도 좋길래 기대 반 의심 반으로 봤는데.. 아들 잃은 박보영이 오열하자 차태현이 생방송 중 급 끓는 부정 과시하던 장면이 살짝 낯뜨거웠던 거 빼곤 다 좋았다. 딸인줄 알았더니 아니였더라, 인제사 만난 딸이 시한부더라- 같은 설정은 일찌감치 배제하고 풀어나가는 게 젤 좋았고, 서로가 서로의 존재에 대해 커밍아웃하고 '가족'으로 어우러지는 모습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그려진 것도 좋았고, 유치원 선생님이 아무렇지 않게 '할아버지 배우'에게 다가가는 것도 좋았고.. 꼬마 배우가 거의 주인공이라더니 역시 그랬다. 표정연기 대박. 박보영은 노래 정말 잘 해서 깜짝 놀랐다. 같이 본 분과 '설마 정말 박보영이 직접 부른걸까요?'했는데 검색해보니 직접 부른거였어! 더불어, 마왕에서 주지훈 형으로 나왔던 그 선한 인상의 연기자분(임승대라고 네이버가 알려줌;)이 연예부 기자로 나와서 놀랍고도 반가웠다는.
2. 내일은 건강검진의 날. 엄마가 6시부터 금식해야 한다고 겁을 줘서 영화 보고 꼼짝없이 굶어야겠구나 생각했는데 9시부터라는 말에 급 안도하며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사전에 문진표 작성하면서 '당신은 몸이 흠뻑 젖을 만큼의 운동을 얼마나 자주 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보고 흠칫했던 것을 상기하며 조금, 아니 살짝 많이 걸었다. 그때 그 길은 여전히 그대로라 걷기 좋더라. 바람은 조금 차고 오가는 얘기는 가볍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 길을 걸어서 좋았다. 시간이 흘러도 그대로였음 좋겠다. 그 길, 그리고 그 길을 함께 오갔던 사람들과의 추억은 :)
3. 좋은 사람과 영화도 봤고 좋은 사람들과 전화로 문자로 채팅으로 따뜻한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는데, 하루를 마무리 하는 기분이 그냥 그래서 이상하다. 왜 마음이 아프고 무거운걸까. 왜 허전하고 속상한걸까.
4. 벌써 연말. 지난 해엔 거른 '올 해 내게 일어난 11가지 일들'을 잊지 않고 꼭 써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