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한 맛, 대단한 콩 :: 2009/01/20 09:59

한살림의 열성 조합원인 엄마를 둔 탓인지, 언제부턴가 내 입맛은 강하고 자극적인 것 보다 단백하고 깔끔한 것에 더 끌리게 됐다.

요즘 점심시간에 잘 가는 식당도 가히 슬로우푸드의 절정인 테이블 다섯개짜리 작은 백반집. 손님이 몰릴 때면 금쪽같은 점심시간을 30분이고 40분이고 기다리는데 흘려버리게 되기도 하지만 반찬 하나조차 조미료가 조금도 쓰이지 않았음을 혀끝으로 확인시켜주는 그 집의 음식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 내 생활반경 안에서 이런 공간을 또 찾을 수 없을 거란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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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료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정갈한 반찬들. 나물류는 그날그날 새로 무쳐 내신다고. 가끔 나오는 김 역시 그날그날 들기름을 발라 직접 구워내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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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 이상은 모집이 돼야 먹을 수 있는 닭볶음탕. 재료를 아끼지 않고 듬뿍 쓰시는 터라 남직원들과 먹어도 양이 많다. 다만 조리시간이 꽤 걸려 점심시간 20분 전에 전화주문을 해 놓고 가는게 좋다는.

이렇게 점심 식사 하나도 나름; 까다롭게 골라 먹는 내가 아침을 거르는 날이면 으레 슈퍼에 들러 사는 게 있으니, 바로 두유다. 아니 요 며칠 전 까진 두유라 했지만, 최근 웅진에서 '프리미엄 콩즙'라는 이름으로 달지 않은 음료가 나와서 이걸 먹기 시작하고 나서 부턴 그냥 콩즙이라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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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한 손에 요걸 들고 출근. 맹꺼까지 두 개다. 내 껀 이미 걸으면서 다 마신;; 천삼백원인가 했는데 뭐 한 끼에 이 정도면 양호. 쩝. 전에 먹던 콩즙은 어디꺼였지.. 하여간 불투명한 플라스틱 녹즙통 미스무리 한 통에 들어있던 건데 이건 꽤 예쁜 유리병에 들어있다. 병 색이 따뜻한 계열이라 맛도 구수할 것 같은 느낌(실제로도 구수하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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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올록볼록해서 손에 잘 잡힌다. 다 마시고 난 병으로 종아리 알 맛사지를 해도 될 것 같다고 생각한 나는 스스로 다이어트가 시급하다고 느끼고 있는 겔까. 쩝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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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내가 이걸 마시게 된 핵심 이유다. 무첨가물. 보존료며 유화제, 색소, 향료, 설탕이 아예 없단다. 실제 원재료를 읽어봐도 대두고형분과 정제소금 약간이 재료의 전부다.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나 최근 먹거리 파동으로 바른 먹거리에 대해 고민하게 된 사람들이 선택하면 나쁘지 않을 듯. 울 엄마도 한 번 먹어보곤 한살림에서 주문하지 않고 슈퍼에서 사다먹을 수 있는 먹거리가 하나 늘었다고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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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성분을 보니 더 마음이 뿌듯해진다;; 180ml에 65kcal.. 할렐루야.

맛은 당연하게도 콩물 맛 그대로다. 그대로 면을 말면 콩국수가 될 것 같고, 그대로 간수를 넣으면 두부가 될 것 같은 딱 그런. 거기서 아주아주 살짝 걸쭉한 정도가 기존 콩물과의 차이라면 차일까. 일반 두유와는 너무 달라서 비교를 하고말고 하기도 애매한 듯 싶네. 걔네는 다 식품첨가물 들어갔고 정백당 들어가서 달달하잖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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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콩성분이 진하게 들어있어 살짝 걸쭉하기 때문에 꼭 흔들어 먹어야 한다. 안 흔들고 벌컥벌컥 마셨다간 마지막에 가라앉은 액기스를 보고 대 좌절하게 될 수가....;;

암튼 간만에 취향의 것을 발견해서 기쁘다. 당분간 앞으론 쭉 이 녀석과 아침을 함께 하게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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