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출 수가 없어 :: 2009/02/10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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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말 별 기대 없이 응모했다 덜컥 당첨되는 바람에 아주 오랜만에 쇼 방청 나들이를 다녀왔다. 쇼 이름은 '김정은의 초콜릿'. 동행이 새벽부터 나와 고생해 준 덕분에 무대로부터 대여섯번째 줄에서 관람했다. 입구에서 장미꽃 나눠줄 때 부터 이상하다 싶더니 알고보니 발렌타인 특집방송이였다는. 게스트는 김장훈, 엄태웅, 그리고 더블아가들. 김장훈씨는 대학 때 이런저런 무대를 통해 많이 봐 온 터라 여전한 모습에 그냥 반가웠고, 엄태웅씨는 마왕 보기 전에 만났으면 별 감흥 없었을텐데 자꾸 강오수가 겹쳐져서 혼자 오수야! 강오수! 하고 소리없는 아우성을 질러버렸네. 그리고 엔딩을 장식한 아가들의 무대.. 방금 스케줄 마치고 돌아온 거 다 아는데 생글생글 웃으며 예쁜 모습 보여준 것도, 객석 구석구석 다니며 관객 한 명 한 명에게 최선을 다 하기 위해 노력해 준 것도, 다섯일 때 불렀던 노래들을 불러준 것도 다 기특하고 고마웠다. 앵콜을 외치니 기다렸단 듯 뛰어나와 점프 점프하는 그 여전한 모습에 흐뭇하게 웃으며 함께 점프 점프. 2009년 첫 만남, 즐거웠어요.

2. 어째서인지 자꾸만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하루에 두 번 울어 본 것도, 대로변에서 소리내어 엉엉 울어 본 것도, 이틀 연속으로 울어 본 것도, 어쩌면 어린 시절 이후 처음인 듯 한 흐느끼는 청춘. 원인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이유없이 소진되어 갈 때 이만큼 사람이 무기력 해 질 수 있구나. 마음에 금이 가는 소리가 이렇게나 쩌렁쩌렁 들리는 데 돌이켜보면 누구의 탓도 아닌 상황들이 낳은 결과이니 버석버석 갈라진 마음을 이어붙일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밖에 없겠지. 얼마나 더 강해져야 쉽게 금이 가지 않을까.

3. 블로그 이중생활 스타트. 조금 덜 개인적이고 조금 더 사회친화적인 블로그를 열었다. 도메인도 최선은 아니지만 나름 괜찮은 것으로 하나 장만. 걱정했던 것 처럼 정신분열증세가 오고 있진 않지만 앞으로 잘 운영해 나갈 수 있을 지 싶어 살짝 겁도 나네.

4. 고맙게도 작은 목표가 생겼다. 의지해 나갈 수 있는 희망이 생겨서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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