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근황 :: 2009/07/14 00:30
1. 지난 회사 창립기념일에 '유일하게 평일 대낮에 나랑 놀아줄 수 있을 가능성이 큰' 언니를 부랴부랴 섭외해 대낮의 서울을 어슬렁 거리다 발견한 공간, 중앙시네마. 일본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언니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일본영화들을 대거 상영하고 있어서, 독립영화에 대해 이유를 알 수 없는 응원 비스무리한 감정을 갖고 있던 내겐 지난주 씨네21에서 본 인권영화들을 대거 상영하고 있어서 반가웠던 그 곳. 그 날 우리는 신나게 입장해(사전 예매를 하지 않고 가도 자리가 널널한거지!) 별천지를 만난 것 처럼 놀다 왔더랬다. 그 후 나는 주말이면 혼자 어슬렁 어슬렁 버스타고 명동에 기어;나가 그 시간에 하고 있는 영화의 티켓을 끊는 패턴(이라고 하기엔 이제 겨우 2주차;)의 '주말놀이법'을 갖게 됐다. 이힛. 창립기념일에 언니랑 본 영화는 '요시노 이발관', 혼자 가서 본 영화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랑 '반두비'. 셋 다 2% 부족한 듯 98% 좋았다능. 이번주엔 뭘 할라나.
2. 오늘 야근을 마치고 택시타고 오는 데 택시기사 아저씨가 빗길을 완전 질주 해 주시는거지. 핸들을 꺾을 때 마다 몸이 휘청휘청하고 타이어가 슬쩍슬쩍 미끄러지는게 온 몸으로 전해져 오는 데 좀 무서운거라. 참을까 말까하다 그래도 야근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황천길가면 많이 억울한 나머지 구천-_-을 맴돌게 될 거 같아 나지막하게 '아저씨, 저 많이 안 급해요. 빨리가는 것 보다 안전하게 가는 게 더 좋으니까 조금만 천천히 가 주세요'라 했다. 그랬더니 아저씨는 살짝 당황한 듯 하다 이내 받아친다. '이게 빠른거에요? 원래 다 이 속도로 가는데..' '그래도 제가 불편하면 불편한거죠(웃음)'. 한 동안 말이 없었다. 그러다 10분이 지났을 까, 아저씨가 입을 연다. '원래 아가씨는 비올 때 마다 택시기사들한테 다 그런식으로 말해요?' '아뇨, 저 첨인데요?'. 또 10분이 지났다. '아가씨 혹시 운전 할 줄 알아요?' '네? 아뇨' '아 그래서 그런거구나~ 역시~ 운전할 줄 모르는 거였구나~'. 아저씨. 그냥 심기가 불편하면 불편하다고 하지 그러셨어요.
3.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여름휴가의 각;이 나왔다. 날짜도, 행선지도, 파트너도 결정됐고 항공도 OK났는데 아직 요금확정이 안 돼서 대기하는 중. 당분간 이거 바라보며 살면 좀 숨통이 트이겠고나. 이젠 열심히 일 하기 위해 여행을 다녀오는 건지 여행을 다녀오기 위해 열심히 일 하는 건지 헷갈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