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문화생활 :: 2009/11/18 02:58

하나하나 다 세심하게 기록하기엔 무리가 있을 것 같지만, 짧게라도 남겨야 할 것 같아서. 길게 쓰려고 몇 번이고 벼른 것도 있는데 과연 언제 쓸 수 있을런지. 최근 한달새 본 이런저런 작품들에 대한 기록.

드라마
미남이시네요
최근 가장 애정하고 있는 대상. 주말에 5,6회 연달아 해주는 재방송을 본 후 띄엄띄엄 본방을 보다 지지난주 부터 닥본사 중이다 T_T. 1회부터 정주행도 완료했고 팬들이 만든 편집본도 다 봤고 매일 밤 자기전 OST도 백번씩 듣고 잔다 T_T. 꽃남과 커프를 묘하게 섞어놓은 듯한 매력이 아주 달달 그 자체. 첨에 꽃남 캐스팅 최종까지 올라갔다 떨어진 장근석이랑 박신혜가 나란히 주연자릴 차지한 걸 보고 설마 했는데 정말 딱 '그런 류'더라. 에이엔젤 셋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는 제르미. 아아, 사랑한다면, 제르미처럼♡
지붕뚫고 하이킥
거침없이 하이킥을 첨부터 끝까지 다운받아 가면서 다 봤던 전적;을 갖고 있으면서도 '원작만한 속편이 있을라고'싶어 부러 거리를 두다; 우연히 김병욱 피디 인터뷰를 본 후부터 급 호감을 느껴 열심히 보고 있는 중. 시트콤의 탈을 쓴 풍자극 같은 느낌이 꼭 매일매일 무한도전 '여드름 브레이크'를 보는 기분이다. 오늘은 김병욱 피디가 언급한 '멜로에 생긴 계급갈등'이 나와서 맘이 짠했다. 우엉. 부디 비 해피, 해피.

영화
미래를 걷는 소녀
이 영화, 무려 극장 전세내고 본거다? 아무리 예술영화 극장이라지만 관객이 나 혼자 들 줄이야! 영사실에선 날 못보고 아무도 없는 줄 알고 상영시간이 훨씬 지나서까지 잔잔한 클래식만 틀어줬더랬다 -_-; 우여곡절 끝에 본 영화는, 으아아. 뻔한 소재라 덤덤하게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혼자 있으니 신나게 펑펑 울 수 있었다능;;
호우시절
한동안 어지러울만큼 온 몸과 맘을 살랑살랑 간지럽힌 영화. 사랑이 막 싹트는 시점의 그 애틋하고 살랑거리는 맘이 스크린 가득 그림같이 수놓아져있어 보는 내내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크흑. 다 됐고, 1. 정우성은 좀 많이 짱인듯 2. 연애란 좋은 것이여 3. 중국에도 저렇게 예쁜 곳이! <-
2012
어쩌다가 시간 때우기용으로 보게 됐는데, 정말 상영시간이 길어 아주 장시간 잘 때울수-_- 있게 도와준 영화. 하지만 재난영화는 내가 그닥 좋아하지 않는 장르일 뿐이고.. 그렇게 평범한 세계인들이 한순간 몰수당하고 '주요국가' 달랑 몇 국의 갑부들 몇 명만이 살아남았음에도 거기서 고작 몇 명 더 살리는 것에 '숭고한 인류애'운운 하는 게 거슬려 토할 것 같았을 뿐이고..
파주
개봉 전부터 기다렸다가 어느새 극장에서 내린 줄 알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서울시내 딱 세곳에서 아직 하고 있길래 냉큼 달려가 보고왔다. 예고도 없이 벼락처럼 번쩍하고 찾아온 생에 중요한 순간들과 똑바로 마주하지 못해 끝내 가슴속에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새기게 된 이들의 엇갈리고 엇갈리는 모습에 대한 기록지였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혼돈의 연속인 작품인지라 대체 감독이 말하려는 바가 뭘까 고민했는데 돌아오는 길에 <좋은 이별>을 읽다보니 이들의 혼란스러움이 조금씩 이해가 되는 듯도 싶더라. 휴. 암만 그래도 보고 나면 힘들어지는 영화를 마주하는 일은 정말 버겁고나.


규칙도, 두려움도 없이
이여영 기자에 대한 개인적인 호기심과 믿음으로 덥석 집어온 책인데 기대 이상의 절절한 조언과 격려에 힘을 얻었다. 20대 직딩 모두 화이팅 ^_T
좋은이별
김형경 씨의 세번째 심리 에세이이자 지금의 나를 이해하기 위해 절실히 필요했던, 바로 그 책. 지난주 15일에 출간됐으니 시기마저 이리 적절할데가. 애착 대상과 이별할 때 겪게 되는 심리적 상황들을 상처가 남지 않게 아물 수 있도록 바르게 애도하는 법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아직 읽고 있는 중인데 벌써부터 가슴이 쿡쿡 아려서 어떻게 다 읽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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