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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선택은 제르미 :: 2009/11/22 23:12

이제 종영까지 일주일밖에 남지 않아서(사실 날짜로 따지면 일주일도 안 남았군아 T_T).. 이렇게 우물쭈물하다가는 그냥 생각들을 다 날릴 것 같아 그냥 되는대로 미남이시네요 이야기 끄적끄적.

여기 나오는 세 남자(태경, 신우, 제르미)는 셋 다 고미남을 좋아하지만 자기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은 제각각이다. 태경은 자신이 고미남에게 빠져들고 있다는 걸 애써 부정하며 가시 돋친 표현들로 포장한 속내를 무심한 듯 시크하게 아닌 척 툭 던진다. 신우는 가장 먼저 빠졌으면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 듯 없는 듯 곁에서 맴돌며 '흑기사'를 자처하기만 할 뿐 고백 타이밍이 와도 제대로 고백하지 못하다 뒤늦게서야 빙 돌려 말하고 만다. 마지막으로 제르미. 제르미는 '영국 교포'라는 타이틀 아래 가장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끊임없이 고미남에게 감정을 표현한다. 상대가 사랑스러운 행동을 했을 땐 와락 안아주고, 상대가 감기에 걸렸을땐 호들갑스럽게 약도 챙겨주고, 마지막에 비록 태경과 미남이 이어졌단걸 알고나서야 하긴 했지만 셋 중 유일하게 미남에게 '사랑한다'는 표현을 써서 마음을 표현한 사람이기도 하다.

태경과 신우는 혹여 자신이 상처받을까 아예 상대에게 희생을 강요하거나 그 반대로 스스로 희생하는 방식을 택한다. 그 배경엔 물론 과거 버림받은 상처(태경은 부모로부터, 신우는 첫사랑한테 개잡-_-았냐고 해서)가 깔려있지만, 어찌되었건 결국 둘 다 똑같이 이기적인 방어적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게다. 고미남이 고미남 그 자체로 행복하기 위해선 재지 않고 꾸밈없이 감정을 표현하는 제르미같은 사람을 만나는 게 가장 좋겠다.... 고 처음부터 생각해왔다. 그런데 고미남은 태경이를 선택한 것이고.. 그래서 우리 제르미는 펑펑 울어야 했던 것이고.. T_T;;

돌이켜보면 내가 본 트랜디드라마 속 남녀 갈등구조 관계는 늘 이런 식이였다. 궁의 신-율-채경이 그랬고, 꽃남의 준표-지후-잔디가 그랬고. 각 드라마 속 두 남자들은 모두 과거 아픈 기억을 안고 있었고(신, 율, 준표, 지후 모두 가족문제)상처받을까 두려워하며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한다. 그런 남자들 사이에서 갈등하다 여주인공은 모두 '좀 더 개선시켜야 할 부분이 많이 보이는' 쪽을 택한다. 아무래도 억압된 욕망을 거칠게 발산하는 부류보다 차분히 삭히는 쪽이 더 안정되어 보일테니. 하지만 이것이 답일 수 없는 이유는, 일단 신우도 그리 안정적인 캐릭터가 아니기 때문이다. 미남 14회에서 보여진 신우의 모습은 태경이 못잖게 제멋대로였다. 어째서 미남의 감정(태경에 대한 마음)을 인정하려들지 않는게냐고! 그건 '그만큼 희생해줬음에도 받아주지 않으니 이젠 억울해서라도 쟁취하고 말겠다'는 모습 그 이상도 이하로 아닌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연애가 '구원의 만병통치약'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리 그 배경이 구구절절해도 연애상대는 그 상처까지 모두 받아 안아야 할 의무를 갖고 있는 건 아니니까. 게다가 상처는 오직 과거의 아픈 기억과 오롯이 마주할 때 치유할 수 있을 것이며 그것은 누군가의 희생과 도움으로가 아닌 결국 자기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문제다.

이렇게 세상,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는 남자 캐릭터들 사이에서 제르미 같은 남자애의 등장이 얼마나 반가운지 모른다. 자신의 감정을 왜곡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 꾸밈없이 표현할 줄 아는 제르미. 제르미가 그런 캐릭터일 수 있는 건 전통적으로 강요받는 남성성으로부터 자유롭기('영국교포'라는 이름하에 면제받았기) 때문일테다. 형님들이 미남에게 다가가는 방법은 주로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을 때 기사도정신을 발휘하거나 과묵하게 모른 척 덮어주기지만 제르미가 미남에게 다가가는 방법은 미남이 기운빠져 있을 때 자기가 좋아하는 마을버스를 태워주거나 함께 아이스크림 먹기, 강아지와 놀기 등이다. 연애를 함에 있어 성역할 놀이(내지는 우위선점놀이?;)로부터 이탈해도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캐릭터기에 심지어 미남이 남자인 줄 알았던 때에도 자신이 미남에게 끌리고 있음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아, 이런 남자애라니.

하지만 이렇게 제르미는 트랜디드라마 속 보기 드문 완소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어린이 취급을 받으며 멜로 구도에서 형님들에게 밀려났고, 미남은 소통이 서툰 두 남자 사이에서 진짜 여자친구와 가짜 여자친구 노릇을 하며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고 있다. 아아. 이건 정말이지 고문이 따로없다. 하지만 그가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아마도, 이건 드라마이기 때문일테다. 잘 생긴 상처남이 평범한 여자를 만나 치유돼 '잘생긴데다 마음까지 건강한 남자'로 거듭난다면 그보다 감동적인 일이 없을테니. 휴.

그렇지만 미남아.
부디 현실에서 사랑한다면, 제르미를 선택해다오. 이 언니는 네가 부디 행복하길 빈다. 진정으로 T_T..

요거슨 짤방..


최근의 문화생활 :: 2009/11/18 02:58

하나하나 다 세심하게 기록하기엔 무리가 있을 것 같지만, 짧게라도 남겨야 할 것 같아서. 길게 쓰려고 몇 번이고 벼른 것도 있는데 과연 언제 쓸 수 있을런지. 최근 한달새 본 이런저런 작품들에 대한 기록.

드라마
미남이시네요
최근 가장 애정하고 있는 대상. 주말에 5,6회 연달아 해주는 재방송을 본 후 띄엄띄엄 본방을 보다 지지난주 부터 닥본사 중이다 T_T. 1회부터 정주행도 완료했고 팬들이 만든 편집본도 다 봤고 매일 밤 자기전 OST도 백번씩 듣고 잔다 T_T. 꽃남과 커프를 묘하게 섞어놓은 듯한 매력이 아주 달달 그 자체. 첨에 꽃남 캐스팅 최종까지 올라갔다 떨어진 장근석이랑 박신혜가 나란히 주연자릴 차지한 걸 보고 설마 했는데 정말 딱 '그런 류'더라. 에이엔젤 셋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는 제르미. 아아, 사랑한다면, 제르미처럼♡
지붕뚫고 하이킥
거침없이 하이킥을 첨부터 끝까지 다운받아 가면서 다 봤던 전적;을 갖고 있으면서도 '원작만한 속편이 있을라고'싶어 부러 거리를 두다; 우연히 김병욱 피디 인터뷰를 본 후부터 급 호감을 느껴 열심히 보고 있는 중. 시트콤의 탈을 쓴 풍자극 같은 느낌이 꼭 매일매일 무한도전 '여드름 브레이크'를 보는 기분이다. 오늘은 김병욱 피디가 언급한 '멜로에 생긴 계급갈등'이 나와서 맘이 짠했다. 우엉. 부디 비 해피, 해피.

영화
미래를 걷는 소녀
이 영화, 무려 극장 전세내고 본거다? 아무리 예술영화 극장이라지만 관객이 나 혼자 들 줄이야! 영사실에선 날 못보고 아무도 없는 줄 알고 상영시간이 훨씬 지나서까지 잔잔한 클래식만 틀어줬더랬다 -_-; 우여곡절 끝에 본 영화는, 으아아. 뻔한 소재라 덤덤하게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혼자 있으니 신나게 펑펑 울 수 있었다능;;
호우시절
한동안 어지러울만큼 온 몸과 맘을 살랑살랑 간지럽힌 영화. 사랑이 막 싹트는 시점의 그 애틋하고 살랑거리는 맘이 스크린 가득 그림같이 수놓아져있어 보는 내내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크흑. 다 됐고, 1. 정우성은 좀 많이 짱인듯 2. 연애란 좋은 것이여 3. 중국에도 저렇게 예쁜 곳이! <-
2012
어쩌다가 시간 때우기용으로 보게 됐는데, 정말 상영시간이 길어 아주 장시간 잘 때울수-_- 있게 도와준 영화. 하지만 재난영화는 내가 그닥 좋아하지 않는 장르일 뿐이고.. 그렇게 평범한 세계인들이 한순간 몰수당하고 '주요국가' 달랑 몇 국의 갑부들 몇 명만이 살아남았음에도 거기서 고작 몇 명 더 살리는 것에 '숭고한 인류애'운운 하는 게 거슬려 토할 것 같았을 뿐이고..
파주
개봉 전부터 기다렸다가 어느새 극장에서 내린 줄 알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서울시내 딱 세곳에서 아직 하고 있길래 냉큼 달려가 보고왔다. 예고도 없이 벼락처럼 번쩍하고 찾아온 생에 중요한 순간들과 똑바로 마주하지 못해 끝내 가슴속에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새기게 된 이들의 엇갈리고 엇갈리는 모습에 대한 기록지였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혼돈의 연속인 작품인지라 대체 감독이 말하려는 바가 뭘까 고민했는데 돌아오는 길에 <좋은 이별>을 읽다보니 이들의 혼란스러움이 조금씩 이해가 되는 듯도 싶더라. 휴. 암만 그래도 보고 나면 힘들어지는 영화를 마주하는 일은 정말 버겁고나.


규칙도, 두려움도 없이
이여영 기자에 대한 개인적인 호기심과 믿음으로 덥석 집어온 책인데 기대 이상의 절절한 조언과 격려에 힘을 얻었다. 20대 직딩 모두 화이팅 ^_T
좋은이별
김형경 씨의 세번째 심리 에세이이자 지금의 나를 이해하기 위해 절실히 필요했던, 바로 그 책. 지난주 15일에 출간됐으니 시기마저 이리 적절할데가. 애착 대상과 이별할 때 겪게 되는 심리적 상황들을 상처가 남지 않게 아물 수 있도록 바르게 애도하는 법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아직 읽고 있는 중인데 벌써부터 가슴이 쿡쿡 아려서 어떻게 다 읽나 싶다.

영원한 여름 :: 2009/09/15 23:51



이민기는 85년 1월 생이다. 그러니까, 나와 태어난 시기가 월까지 정확히 일치하는 청년인게다. 그가 직접 쓰고 만들고 불렀다는 그의 곡을 듣고 있자니, 나완 성장 배경이 다르지만 그 속도는 나란한 한 청년의 진심에 자연히 귀가 기울여졌다. 고민에 밤을 새우고 사랑도 하고 싶은데 이만큼이나 왔는데 모르는 게 더 많아. 아아. 이토록 담백한 고백이라니. 이건 25세 청춘남녀가 하는 고민의 함축요약판 아닌가. 공부도 일도 연애도 뭔가 제대로 하고 싶은데 준비 된 건 제대로 없는 것 같은, 그래서 더 무엇부터 해야할지 막막하고 막연한, 그냥 그런 뒤죽박죽한 감정- 말이다. 여기에 뛰어들어야 하나. 이걸 배워야 하나. 이게 맞는 걸까. 왜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걸까.. 등등.

예쁘장한 25세 배우가 나름의 고민과 진심을 담아 꾸밈없이 만든 이 노래가, 뿌연 25세 사춘기 직딩의 마음을 가만가만히 어루만져준다. 어디서 무얼하든, 어떻게 살아가고 있든, 이맘때 우리는 다 같다고. 그래서, 괜찮다고..



덧붙여,
'영원한 여름'을 듣다 멈칫 해 버렸다. 너는 날 떠났지 그땐 네가 미웠는데 이제는 괜찮아 어리석은 네가 행복하다면. '어리석은 네가 행복하다면' 이라니. 이거 행복을 빌어주는 척 하면서 냉소를 던지는 건가! 이민기 그렇게 안 봤는데 되게 무서운 청년일세. 하지만 그에 대한 오해는 그 곡을 열 번쯤 더 듣고 난 뒤 자연스레 풀렸다. '어리석은'이라고 생각했던 그 구절은 '어디서든'이였다. '어디서든 네가 행복하다면'. .....아;; 아무렴, 민기의 감수성은 결코 그렇지 않아 T_T 않다구

마카오의 맛 - 앤드류스 에그타르트 :: 2009/04/30 01:29

홍콩-마카오에서 돌아왔다.

출국부터 귀국까지 내내 삽질의 연속이였지만 이제 그 삽질마저 그리워져버린 지금, 누군가 내게 이번 여행에서 먹었던 것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이 무어냐 물으면 0.1초의 고민도 없이 '에그타르트'라고 말할게다. 첫날 저녁 허기를 채워준 마카오 레스토랑의 에그타르트를 시작으로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소호거리 중간에 위치한 타이청베이커리의 홍콩식 에그타르트, 그리고 바다 건너 마카오의 정통 마카오식 에그타르트까지.. @_@ 바삭한 과자 사이에 꽉 채워진 촉촉하고 부드러운 에그필링의 맛이란 참으로 중독성있어서 돌아온 지 고작 이틀밖에 되지 않았지만 한없이 그리워지는 것이였다.

그리하여 기어이 오늘 퇴근길에 이번 여행파트너였던 S님과 압구정에 위치한 정통 마카오식 에그타르트 전문점에 쳐들어가고야(!) 말았다. 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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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스 에그타르트 앤 커피. 마카오 꼴로안 섬에 위치한 그 유명한 에그타르트 가게의 한국분점이다. 압구정 외에도 이대, 홍대, 현대백화점 지하 등에도 매장이 있단다. 오 지쟈스.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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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문을 열고 들어가니 무심한 듯 시크해보이는 아주머니가 혼자 열심히 타르트를 굽다 말고 주문을 받아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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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타르트만 있을 줄 알았는데 은근 종류가 다양하다. 기본 에그타르트는 1,900원. 그 외에 단팥, 단호박, 고구마, 호두, 초코 등 다양한 필링의 것들은 2,200원까지 가격대 또한 천차만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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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들이 한 상자당 스탬프 한 장을 찍어준다기에 단골 할 작정하고 6개들이로 주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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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부터 에그타르트 3개, 단호박타르트, 고구마타르트, 호두타르트다.

두근두근 잔뜩 기대하고 한 입 베어물었는데.. 오오. 천국이 있다면 이 곳일까.. +_+ 이거이 바로 마카오의 맛일세!! S님과 눈물을 뿌리며 게눈감추듯 인당 2개씩 흡입. 순간 다시 마카오로 돌아간 것 같은 행복감에 젖어 넋을 잃을 뻔 했다능..

하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우리는 또 다른 에그타르트를 섭렵하기로 했다. 홍콩은 KFC에서도 에그타르트를 판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사러갔다 품절돼서 눈물을 뿌렸었는데, 며칠전 한국 KFC에서도 판매하기 시작했다는 광고를 S님이 보셨다는게다. 그래서 바로 KFC로 고고싱.

...하지만 사자마자 흡입해서 사진이 없다능. 가격은 개당 1,500원으로 앤드류 보다 저렴했다. 살짝 대량생산에의 향(뭔가 타르트에 각이 딱 잡혀있다든지 -_-)이 느껴지긴 했지만 맛도 앤드류와 견주었을 때 부족함이 없었다. 끼약 이제 KFC에서도 에그타르트를 먹을 수 있고나! 덩실덩실.



덧붙여..

깔끔한 맛, 대단한 콩 :: 2009/01/20 09:59

한살림의 열성 조합원인 엄마를 둔 탓인지, 언제부턴가 내 입맛은 강하고 자극적인 것 보다 단백하고 깔끔한 것에 더 끌리게 됐다.

요즘 점심시간에 잘 가는 식당도 가히 슬로우푸드의 절정인 테이블 다섯개짜리 작은 백반집. 손님이 몰릴 때면 금쪽같은 점심시간을 30분이고 40분이고 기다리는데 흘려버리게 되기도 하지만 반찬 하나조차 조미료가 조금도 쓰이지 않았음을 혀끝으로 확인시켜주는 그 집의 음식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 내 생활반경 안에서 이런 공간을 또 찾을 수 없을 거란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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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료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정갈한 반찬들. 나물류는 그날그날 새로 무쳐 내신다고. 가끔 나오는 김 역시 그날그날 들기름을 발라 직접 구워내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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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 이상은 모집이 돼야 먹을 수 있는 닭볶음탕. 재료를 아끼지 않고 듬뿍 쓰시는 터라 남직원들과 먹어도 양이 많다. 다만 조리시간이 꽤 걸려 점심시간 20분 전에 전화주문을 해 놓고 가는게 좋다는.

이렇게 점심 식사 하나도 나름; 까다롭게 골라 먹는 내가 아침을 거르는 날이면 으레 슈퍼에 들러 사는 게 있으니, 바로 두유다. 아니 요 며칠 전 까진 두유라 했지만, 최근 웅진에서 '프리미엄 콩즙'라는 이름으로 달지 않은 음료가 나와서 이걸 먹기 시작하고 나서 부턴 그냥 콩즙이라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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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한 손에 요걸 들고 출근. 맹꺼까지 두 개다. 내 껀 이미 걸으면서 다 마신;; 천삼백원인가 했는데 뭐 한 끼에 이 정도면 양호. 쩝. 전에 먹던 콩즙은 어디꺼였지.. 하여간 불투명한 플라스틱 녹즙통 미스무리 한 통에 들어있던 건데 이건 꽤 예쁜 유리병에 들어있다. 병 색이 따뜻한 계열이라 맛도 구수할 것 같은 느낌(실제로도 구수하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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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올록볼록해서 손에 잘 잡힌다. 다 마시고 난 병으로 종아리 알 맛사지를 해도 될 것 같다고 생각한 나는 스스로 다이어트가 시급하다고 느끼고 있는 겔까. 쩝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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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내가 이걸 마시게 된 핵심 이유다. 무첨가물. 보존료며 유화제, 색소, 향료, 설탕이 아예 없단다. 실제 원재료를 읽어봐도 대두고형분과 정제소금 약간이 재료의 전부다.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나 최근 먹거리 파동으로 바른 먹거리에 대해 고민하게 된 사람들이 선택하면 나쁘지 않을 듯. 울 엄마도 한 번 먹어보곤 한살림에서 주문하지 않고 슈퍼에서 사다먹을 수 있는 먹거리가 하나 늘었다고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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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성분을 보니 더 마음이 뿌듯해진다;; 180ml에 65kcal.. 할렐루야.

맛은 당연하게도 콩물 맛 그대로다. 그대로 면을 말면 콩국수가 될 것 같고, 그대로 간수를 넣으면 두부가 될 것 같은 딱 그런. 거기서 아주아주 살짝 걸쭉한 정도가 기존 콩물과의 차이라면 차일까. 일반 두유와는 너무 달라서 비교를 하고말고 하기도 애매한 듯 싶네. 걔네는 다 식품첨가물 들어갔고 정백당 들어가서 달달하잖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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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콩성분이 진하게 들어있어 살짝 걸쭉하기 때문에 꼭 흔들어 먹어야 한다. 안 흔들고 벌컥벌컥 마셨다간 마지막에 가라앉은 액기스를 보고 대 좌절하게 될 수가....;;

암튼 간만에 취향의 것을 발견해서 기쁘다. 당분간 앞으론 쭉 이 녀석과 아침을 함께 하게 될 듯.

호시조라 :: 2009/01/15 19:58

어느 날 문득 호시조라를 들으며 가사를 보다가 가슴 깊은 곳 에서 부터 뭉클하고 무언가 올라오는 것 같은 기분을 느껴버렸다. 가사 하나하나가 어쩜 이렇게 반짝반짝하지.. 뒤늦게서야 알아보고 즐겨듣게 된 곡. 그리고, 지금 나의 야근과 함께하고 있는 곡 :)

곡을 올리고 싶지만 저작권법 때문에 그럴 수가 없고나. 아쉽..


もどれない昨日より辿り着きたい明日へと
모도레나이키노우요리 타도리츠키타이아시타에토
되돌릴 수 없는 어제보다 도달하고 싶은 내일도

少しずつ少しずつ踏みだして行くんだ
스코시즈츠스코시즈츠후미다시테유쿤다
조금씩 조금씩 밟아나가

擦り剥いた傷跡も心も染みる 星空
스리무이타키즈아토모 코코로모시미루 호시조라
다친 상처도 마음도 스며드는 별하늘

輝いて輝いて涙に溶けて行
카가야이테카가야이테나미다니토케테유쿠
빛나며 빛나며 눈물로 녹아내려가

駅前のケーキ屋に行列ができている
에키마에노케에키야니교오레츠가데키테이루
역앞의 케익점에 행렬이 줄지어 있어

人気の情報番組で紹介されたらしい
닌키노죠우호우방구미데쇼우카이사레타라시이
인기있는 정보프로그램에소개된 것 같아

結局寂しがりででも人より
켓쿄쿠사미시가리데데모히토요리
결국 외로움을 잘 타는 나라 그래도 다른 사람들보다

先を進んでいたいんだなぁ
사키오스슨데이타인다나아
앞을 향해 나아가고 싶어

一人きりじゃ僕もキミも生きらんない
히토리키리쟈보쿠모키미모이키란나이
혼자선 나도 너도 살아갈 수 없어

憧れのあの場所をひたむきに目指して行こう
아코가레노아노뱌쇼오히타무키니메자시테유코우
동경하던 저 곳으로 올곧게 목표해가자

僕は僕ただの僕誰かにはなれない
보쿠와보쿠타다노보쿠다레카니와나레나이
나는 나 단지 나 자신 다른사람은 될 수 없어

擦り剥いた傷跡も心も染みる星空
스리무이타키즈아토모코코로모시미루호시조라
다친 상처도 마음도 스며드는 별하늘

輝いて輝いて涙に溶けて行く
카가야이테카가야이테나미다니토케테유쿠
빛나며 빛나며 눈물로 녹아내려가

more..

슬픈, 마왕 :: 2008/12/14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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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의 작품 고르는 안목을 믿고 마왕을 선택, 지난 주말부터 이번 주말까지해서 드뎌 다 봤다. 지난 주에 15화까지 봤을 땐 한 회 한 회 넘어갈 때 마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손에 땀이나서 죽을 것 같았는데 일주일 쉬었다 보니까 좀 볼 만 해 지더라. 숨 고르면서 자알 봤다.

추리극 같으면서도 결국은 심리극인게 좋았다. 앤티크랑 비슷한 점이기도 한 것이. 초반에서부터 이미 범인은 짐작이 가고 결론도 알 만 한데 그냥 주인공이 갈등하면서 심적변화를 겪는 과정 하나하나가 절절하게 와 닿아서 끝까지 몰입하게 되더라. 예전에 한 선배가 쓴 감상 뒤적여보니까 오수가 죄를 지어놓고도 '왜 난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거야'모드인 걸 보고 이해가 안 간다느니 남 탓만 하는 찌질이라느니 하는 타 시청자; 감상도 많았다던데. 나 역시 선배처럼 처음부터 오수 입장으로 보기 시작한터라 오수 탓은 못 하고 있었다. 내가 경계하는 것 중 하나가 '나쁜 놈은 맞아도 싸'식 논리인데, 그게 딱 그런거잖아. 물론 죄값은 치러야겠지만, 죄값 이상(을 측정할 기준을 잘 모르겠지만..)의 대가를 요구하는 건 잔인하다. 그에겐 처벌 못잖게 치유가 절실할테니..

작가가 주려는 메세지는 두 가지가 아니였을까. 하나는 어린시절에 받은 상처는 평생 가므로 조기치유 내지는 평생치유 되어야 한다-와,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가여운 사람들이며 둘 다 특별하지 않은 결국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거. 둘 다 아프게 와 닿았는데, 정말 이 얘기들을 하고 싶었던 거라면 조금 달랐으면 싶은 설정이 있다. 극 중 해인은 관찰자이자 조력자, 그리고 나아가 치료자 역할까지 하게 되는데 그러면서 동시에 연애감정을 주고받는 상대가 되는 게 좀 불편하더라. 연애는 물론 이따금(아니 어쩌면 필연적으로) 상대의 상처를 보둠고 치료하는 과정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연애=구원'이 당연해질 순 없는 건데. 해인이 스스로도 '어둠의 터널을 헤쳐가날 수 있는 힘을 가진 자는 바로 자기 자신 뿐'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답을 찾아가야 하는 이도, 답을 가진 이도, 결국은 자기 자신이어야 하는 것이거늘. 그런 연애는 자칫 누군가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할 수 있게 되기에 무섭다. 세상엔 해인과 해인의 어머니같은 '구원자적 존재'만 있는게 아니다. 우린 모두 약하고 여린 보통 사람들일뿐. 서로 의지하는 만큼 서로를 보둠을 수 있어야 할테다.

자신의 상처를 방패삼아 저지른 과오와 직면하는 것을 두려워 할 수록 상처는 깊어 질 뿐이다. 끝내 막다른 곳에서 비극을 맞이한 수하와 오수때문에 가슴이 먹먹하다. 나는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는 사람일까. 오수의 부탁처럼, 열심히, 있는 힘껏 살다보면 그 답을 찾을 수 있겠지.

압구정동 와인바 라바트 - 아지트로 딱! :: 2008/12/13 17:46

얼마 전 레뷰에서 라바트 초청이벤트 하는 걸 보고 혹 해서 신청했는데, 어쩌다보니 덜컥 당첨됐다. 으하하. 사실 라바트는 my favorite bar라는 거. 와인을 자주 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마실 기회가 생길 때면 강남 라바트나 압구정 라바트만 줄기차게 다니는 자로서 엄청 즐거워하며 잘 다녀왔다. 덕분에 사장님과 매니저 오마르님께도 인사드리고(...) 뭐 그랬다능. 히히.

아. 당첨된 사람은 전화예약 후에 방문하라고 되어있던데 난 당첨된 날 당일 바로 전화드리고 갔다. 잘 된건지 안 된건지 하필 그 날 저녁 맹 컨디션이 다운돼 당장 기분을 풀어 줄 무언가가 필요했거든.

우리가 안내받은 곳은 룸. 라바트의 특징중 하나는 룸이 많다는 거. 테이블도 있긴 한테 테이블도 거의 룸에 가깝게 되어있거니와. 왜 그 홍대 앞 '공주가 쓰는 침실같은 카페'마냥, 테이블 마다 독립적으로 커튼쳐져 있어서 작당모의-_- 내지는 애인과 숨어서 스킨쉽*-_-* 하기에 적합하게 되어있는 뭐 그런거. 딱 그런 스타일이다. 룸은 거기에서 살짝 업그레이드(!)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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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룸을 밝혀주던 조명. 가게가 지하에 위치해 있기도 하거니와 이런 아지트스런 분위기의 특성상 모든 등이 이런 간접조명들이다. 디자인이며 불빛 모두 범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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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에 걸려있던 러그...일텐데 이게 왜 벽에. 흠;; 암튼 벽면 장식 또한 예사롭지 않아 주시고.. 다른 방엔 장식물 대신 벽화가 그려져 있기도 하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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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 내부 살짝. 가운데엔 테이블이 놓여 있고, 사방에 저런 커다란 쿠션들이 널려있다. 항상 뭔가 안고 있어야 맘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사람들(나-_-)에겐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데코되겠다. 킥. 이 룸 하나에 여섯명까지는 수용 가능할 듯. 지난번에 대리님 세 분과 팀장님, 설언이랑 나까지 6명이서 룸에서(아마 이번에 간 바로 옆 방;;) 놀았던 기억도 있으니 뭐 얼추 맞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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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샷. 저거 재떨이가 아니라 개인 앞접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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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우리에게 제공되기로 한 건 '커플세트'. 스페니쉬 리조또에 크랩파스타, 와인 두 잔이 포함되어 있는 세트인데 예전에 팀장님이 애인 생일날 이걸 아주 맛나게 잘 드셨다고 하신 걸 들은 기억이..

스페니쉬 리조또니까 빠에야의 아메리칸 버전인가 생각했는데 얼추 비슷하더라. 각종 해산물과 살라미에 소스를 더해 약간 걸쭉하게 볶아낸 밥을 튀긴 또띠아(스런 얇은 밀가루 반죽)위에 얹어 낸 요리였다. 매콤한 것이 한국인들 입맛에 딱 잘 맞을 듯. 맹과 나도 한국인으로서-_- 맛나게 잘 먹었다. 밥도 밥이였지만 튀긴 또띠아가 특히 맛있었는데, 느끼하지 않으면서 바삭바삭 고소해서 밥을 얹어 먹기에도 그냥 뜯어먹기에도 좋았다. 맹은 이거만 한 상자 주문하고 싶다고까지 말했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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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은 크랩 파스타. 크림소스 스파게티에 게 한마리를 통째로 삶아 얹은 완소 메뉴다 T_T. 새우에 양파까지 들어 있어 씹는 맛이 좋다. 소스도 걸쭉하니 까르보나라 매니아(나..;;)들에게 추천해도 타박듣지 않을 수준. 게 몸통쪽 살은 파서 파스타에 섞은 듯 하고(그래서 뒤집어 보면 빈껍질이다;;) 다리부분엔 살이 차 있는데, 화이트소스가 손에 묻을까 망설이다 결국 양손에 들고 쭉쭉 잘도 빨아 먹었다. 으하하. 나중에 그리 까 먹은 흔적을 오마르님이 손수*-_-* 치워주셨는데, '너무 더럽게 먹어서 죄송해요'라고 하니 허허 웃으며 '어이구 이 정도면 깨끗하게 드신 거에요.. 죄송이라뇨..'라고 상냥히 응대해주셨다. 감사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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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기가 와인바 임을 상기시켜주는-_- 와인 두 잔.

첨에 메뉴 시킬 때 부터 사장님이 '와인은 레드로 하실래요, 화이트로 하실래요?'라고 물으시더라. 레드의 깊은 맛을 잘 모르는-_- 나는 무조건 화이트로 고고. 사실 술이야 뭐 하우스 와인이니 많이 기대하진 않았는데 하우스 와인 중에 이렇게 괜찮은 것도 있었나 싶을 정도로 의외로 만족도가 높았던 품목. 쓴 맛은 적고 은은하게 단 맛이 돌아서 부담없이 먹기 좋더라.

..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무료 세트로 시작해 결국 모스카또 다스띠 한 병을 더 따고 말았다. 으하하.

사실 나 같은 와인 초보는 입에 맛는 것 서너개 정도 정해놓고 어딜가든 그것만 마시기 땜에 와인의 종류나 가격보다는 분위기, 서비스, 요리의 맛에 중점을 두고 와인바를 판단하게 되는데 라바트는 그런 점에 있어서 아주 만족스러운 곳이다. 친밀한 관계에 있거나 혹은 그런 관계를 만들고픈 사람과 가면 더 없이 좋을 듯 :)

20세기 소년 쇼케이스 @ 강남 핫트랙스 :: 2008/09/01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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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2인조 그룹인건 아시죠?" 수줍음 작렬 20세기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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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앞에 있는 관객들의 시선을 쑥스러워하며 줄곧 옆을 보거나 눈을 감고 노래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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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동글, 유자(정유석;;)님. 반가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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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트를 치며 계속 샤방샤방 웃으셨는데 그 미소에 껌뻑 넘어갔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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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이곳에 오도록 이끌어주신 장본인, june(윤영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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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급하시는 바람에 나도 모르게 자꾸 손을 보게됐는데, 참 고우셨다 :)


흠모해 마지않는 june님의 공연을 보기 위해 맹을 데리고 강남역 핫트랙스에 다녀왔다.

어쩐지 무심한 듯 시크간지 작렬인 아이돌삘; 이실거라 생각해 온 june님은, 수줍어도 이리 수줍으실 수가 없었다. 어쩌다보니 이 분들과 불과 세 걸음 남짓 앞에서(위의 사진들은 절대 줌으로 찍은 것이 아니다;) 공연을 보게 됐는데, june님이고 유자님이고 할 것 없이 모두 바들바들모드이신게다. 심지어 june님은 공연 내내 관객들과 눈 한번 마주쳐 주지 않으셨어! 그래도 유자님은 틈틈히 눈길을 보내 주셨는데, 눈매 가득 담긴 서글서글함에 그만 껌뻑 넘어갔다는. 꺄아 유자님! june님 뵈러 왔다가 그만 유자님의 포로가 되었어요 ;ㅁ; (공연후에 '노래 따라불러줘서 넘 고마웠어요'라고 말씀 해 주셔서 내가 더 고마웠다. 흐흐.)

오늘 공연의 백미는 '공식 순서' 이후 불려진 june님의 솔로곡 '사랑노래'였다. 앨범수록곡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 june님께 은근히 무대에서 불러주십사 압력;을 넣어왔던터라 내심 기대하고 갔는데, 무려 앵콜곡으로 불러주셔서 어찌나 감동했는지. 끊어질 듯 이어질 듯 계속된 june님의 '어쩐지 가슴 졸이게 되는 창법'이 곡과 썩 잘 어울렸다. 히.

공연 후 이어진 사인회에서, 실은 조근조근 다정하게 이런저런 얘길 전해드리고 싶었거늘. 유자님 june님 모두 진땀 1리터 배출중이셔서 덩달아 손발이 오그라드는 바람에 겨우 사진 한 방만 같이 찍고 후다닥 자리를 뜨고 말았다. 쩝. 다음에 만나면 좀 더 편하게 대화 나눌 수 있으려나요?  좋은 음악, 라이브로 들려주시느라 넘 수고 많으셨어요! 앞으로 종종 이렇게 급습- 하지요. :D


오늘의 수확
1. 이제 june님과 유자님의 목소리를 구분할 수 있게 됐다 ;ㅁ;
2. june님과 함께 찍은 사진이 생겼다! ...하지만 맹의 선천성 수전증-_-에 의해 뿌옇게 나와서 안습.
3. 유자님이 어마어마한 매력의 소유자란 사실을 알게 됐다 ;ㅁ; 하앍.. 유자사마 T_T

다정한 씨디 한 장 :: 2008/06/17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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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님으로부터 온 선물.
june님의 가수데뷔(!)앨범인, 20세기 소년의 첫번째 앨범이다.

오늘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씨디가 도착해 있는 걸 보고 하마터면 야밤에 소리지를 뻔 했다. 보내주신다던 약속을 잊지않고 지켜주신 그 맘이 느무 고마워서, 발매만을 손꼽아 기다려왔던 앨범을 받아들게 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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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보려고 케이스를 열어 씨디를 빼니 이렇게 다정한 손글씨가 나타나 날 향해 방긋 웃어주었다 :D
아이고 다정해라. 아이고 귀여워라.

june님, 정말 고마워요. 꺅!! >.<




june님은 작곡가 윤영준님으로, 성시경의 '두 사람', '좋을텐데', 장나라의 '별이 빛나는 밤에'등을 만드신 분.
이 곡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지금 바로, 레코드점으로 달려가시라.
씨디를 플레이 시켜놓은 난 지금 황홀해 미칠 지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