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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2/28 00:28

(전략) 그래서 어릴 적 고통스러운 충격을 받은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그러한 고통스런 상황을 자기도 모르게 재현시키려는 경향을 보인다. 한 예로 술 중독이던 아버지를 보며 자란 사람은 술 중독자인 남편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그렇게 함으로써 과거에 패배했던 것을 다시 한 번 정복하려는 무의식적인 행동이다.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시도는 고통의 반복으로 끝날 뿐인데도 우리의 무의식은 그것을 쉽게 멈추지 않는다. (후략)
정혜신 저 <왜 나만 우울한걸까> p.255 중에서

(전략) 잃은 것을 추구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은 간혹 무의식 깊은 곳에 있는 무의식적 대상을 추구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것이 이제는 도달하지 못하는 최초의 대상을 향한 열정인지조차 의식하지 못한 채 생애 초기와 같은 오이디푸스적 삼각관계를 향해 돌진한다. (중략) 이와 같은 배경을 가진 두 사람은 서로를 '첫눈에 알아보았다'고 한다. 두 사람이 서로를 알아본 배경에는 '간호사'가 있었다. 빌 클린턴은 자신의 상실감을 돌봐줄 간호사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알아보았고, 르윈스키는 아버지의 내연녀인 간호사가 되어 돌봐줄 만한 아버지 대체물을 찾아냈다. 저자는 그 만남이 빌 클린턴과 모니카 르윈스키의 만남이 아니라 그의 어머니와 그녀의 아버지의 만남이라고 분석한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서 무의식속에서 추구하고 있던 원초적 사랑의 대상을 만난 것이다. 잃은 대상을 추구하는 행위가 무의식 차원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후략)

김형경 저 <좋은 이별> p.95~96 중에서

마음의 병이 다시금 같은 관계를 불러왔다. 얼마만큼 더 단단해져야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될까.

Where is the 'rainbow connection'? :: 2009/07/18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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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저껜 쨍쨍하더니 어제부터 다시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양 비가 내리고 있다. 엊그제 밤 스치듯 지나가며 본 티비 일기예보에선 이게 바로 '전형적인 장마철 날씨'라고 했다. 두 전선이 만나 서로 밀고 당기며 비를 뿌렸다 말았다 하는, 그것을 말이다. 어제는 사무실에 앉아 잿빛 하늘 사이로 쏟아지는 비를 보며 내내 june님 버전의 Rainbow connection을 반복해 들었다. Someday we'll find it, the rainbow connection, the lovers, the dreamers, and me..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날이였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2. 이 때 회사에 합류해 사회생활의 첫 발을 내디뎠던 친구 맹이 어제 회사를 떠났다. 꼭 일 년만의 이별이였다. 사실 그 친구의 진로고민을 내내 가장 가까이에서 들어왔기에 적어도 내겐 이 이별이 '갑작스런 슬픔'은 아니였다. 다만 그 친구가 떠난 시기가 '바로 지금'이라는 건 분명 슬픈 일이다. 그리고 이건 회사라는 이 유·무형의 조직에게 남겨진 일종의 숙제일테다. 숙제를 풀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게 그리 많지 않아서, 더 슬프다.

3. 사진의 파일명은 '비오는 날 출근길.jpg'. 파일정보를 열어보니 2008.05.21 09:16:31 라는 촬영일자가 뜬다. 저 때엔 내게 있어 회사는 일종의 놀이터였다. 일, 사람, 환경 할 것 없이 모든 게 마냥 나를 위해 준비된 것 처럼 맘에 꼭 들었고, 그것들로 채워지는 충만함이 너무 좋은 나머지 주말에도 회사로 '놀러'가곤 했으니.. 그리고 그 때엔, 나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그랬다. 정말, 그랬다.

상처입은 자리가 고운 그대라서 :: 2008/11/11 01:19

그러니까, 나보다 '어른'인 사람들은 무조건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더랬다. 완벽하지 않으면서 나를 가르치는 건 어쩐지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했고, '어른의 불완벽함'은 어쩐지 말도 안 된다는 생각에 받아들이기 어려워했다. 특히 부모님의 불완벽함이 그랬다. 나를 양육하는 사람들이 불완벽하다는건 견디기 힘든 불안함을 안겨주었다. 그로 인해 조금이라도 내가 상처를 입게 되면 한없이 부모님을 원망했다.

인간은 모두가 미완성된 여린 존재다. 그래서 더욱 서로가 서로를 보듬어 안아야 할 터인데.. 아직도 내겐 '어른의 불완벽함'을 받아들이는 일이 어렵다. 이건 참 마음 아픈 문제다. 비단 주변의 어른들 뿐 아니라 어른이 된 나 자신까지도 갉아먹게 되니까. 남이 주는 상처를 견디기 어려워하고, 내가 주는 상처를 인정할 수 없어하고..

이따금 입 밖으로 소리내 '괜찮아 그럼 뭐 어때'라고 말하곤 한다. 좋고 나쁘고 바람직하고 바람직하지 않고를 떠나, 그건 그 자체로 온전히 받아들여야 할 문제인것을. 흐트러진 자연스러움을 사랑하지 않는 나는 경직된 부자연스러움을 사랑한단 말인가. 너도, 나도, 우린 모두 여린 존재들. 그 흐트러진 모습까지도, 사랑할래.



이 노랜 최근에 좋아하게 된 신혜성의 '그대라서'. 신혜성이 부르는 모던락스런 노래는 어딘지모르게 어색해서 MP3에 넣어놓고도 부러 잘 듣지 않았는데, 문득 가사 한 구절에 꽂힌 이후부터 주야장천 듣는 중.

나는 그대라서 상처입은 자리가 고운 그대라서
사랑해요 그 눈물도 사랑함의 의미를 아는 가슴도

'상처입은 자리가 곱다'는 말이 참 예쁘다. 눈물나게 예뻐서 혼자 출퇴근길에 지하철에서 들으면서 울컥울컥 한다. 이런 사람과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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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포스팅 :: 2008/10/19 00:41

그러니까 이건, 잠깐 속상하고 말 문제라기엔 좀 커다란 사건이였다.

누군가는 고민이 생길 때 마다 메모지에 적어 '고민상자'라 이름붙인 상자에 넣어둔 뒤 몇 달 후에 열어보는 것이 고민을 다스리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했었다. 시간이 흐른 후에 열어보면 당시엔 크게만 느껴졌던 고민들이 굉장히 작고 하찮은 것이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나. 나는 시간이 흐른 뒤엔 그 고민이 '하찮아 진다'기 보단 스스로가 그 고민을 극복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해 '더 이상 고민거리로 여길 대상이 아니게 되는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니까, 그 고민은 늘 그 상태 그대로 존재할 거고, 성장하지 않는 한 고민을 극복해 낼 수 없을 거 아닐까 싶은.

그래서 성장하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 내게 어떤 처방이 내려져야 할지 잘 모르겠다. 마침 일주일 후면 휴가인지라, 가서 뭐 하면서 놀고 쉬고 불안을 덜어내고 올지 고민하는게 1차로 내린 처방인데. 지금이야 의도하지 않게 상황이 맞물려져서 휴가를 처방삼는다지만 여기에 길들여지면 어쩐지 힘들 때 마다 사라지고 싶어 하게 되지나 않을까 조금 걱정이 되네.

일단은, 휴가 전 일주일동안 무거운 마음이 바닥을 치고 다시 수면위로 떠오를 수 있도록 양껏 힘들고 괴로워해야겠다. 술도 마시고 노래도 부르고 책도 읽고 울기도 울고 글도 쓰고 뭐 어떤 방식으로건. 마음껏.

사춘기 직장인 :: 2008/10/03 01:57

제목은 얼마전에 예약;까지 해 가며 구매한 루나님의 신간 제목. 초회한정판;에 한해 달력과 스티커세트를 줬는데 그 중 '사춘기 직장인'이라는 문구가 써있는 스티커를 노트북에 붙여놨더니 오며가며 이런저런 분들이 '이건 뭐냐'고 물으셨다. 그래서 '전데요-.-;;'라고 했더니 어쩐지 이해가 된다는 표정으로 끄덕끄덕들 하셨다능;;

나름 6개월차 직딩이 됐다. 흐아 6개월.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울 회사에서 봄, 여름을 지나 가을을 맞게 된 것. 업무 외에 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았던 시기를 마악 지나 뭔가 회사에 대한 콩깍지-_-를 적당히; 벗어내게 됐다고 하면 좋으려나. 너무 정신이 없어서 허둥지둥하던 새 놓치고 지나갔던 것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면서 심적 부담과 여유가 동시에 가슴 한 켠에 자리하게 됐다. 그 중에서도 가장 날 복잡하게 만드는 건 역시 사내 커뮤니케이션 문화.

아무리 친하고 편한 사이일지라도 적당한 오해와 상처를 주고받게 될 수 밖에 없는데 하물며 회사사람들과의 완전한 소통은 어찌보면 불가능한 일일터. 감정을 묵혀두는 것 만큼 인간관계에 독이 되는 것도 없어서 적당히 넘어갈 수준이 아닌 오해와 상처는 그 때 그 때 고백하고 씻어내려 하는데, 이 과정이 학교때보다 훨씬 어려워서 고민이다. 업무가 급해서 일단 두다다다 진행하고 난 뒤 돌아보면 고백 타이밍이 지나버리는 경우도 생기고, 이따금은 둘만의 시간을 갖고 진지하게 풀면 좋으련만 그럴만한 여건이 안 돼 기회만 노리다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왕왕 생긴다. 왜 직장인들이 사내 인간관계에 100% 맘을 주지 않는 건지 아주 조금은 이해가 갈 듯도. 하지만 아예 맘을 열지 않아 상처도 기쁨도 느끼지 못하는 것 보단 적당히 연 뒤 받게되는 상처도 기쁨도 모두 누리며 성장해 가는게 나는 정말로 좋아서, 앞으로도 치열히 대화를 시도하고 싶다. 언젠가 뒤돌아봤을때 모든 대화를 포기한채 가슴 속 켜켜이 감정을 담아둔 날 발견하게 되면 참, 슬퍼질것만 같다.

자라난다 :: 2008/09/17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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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큼의 용기가, 이만큼의 결심이, 조용조용, 하지만 무럭무럭 자라났구나.

이런.. 캐공감 T_T :: 2008/05/2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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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이런 글을 쓴 바 있는 자로서 -_- 캐공감..... T_T 생각해보니 난 초등학교만 세개 나왔고(안양에서 3년, 의정부에서 2년, 서울에서 1년 다녔는데 졸업을 서울에서 해서 '모교'가 1년 다닌 학교........) 중학교 마치고 바로 다른 구로 이사갔고, 고등학굔 선지원 하는 곳으로 써서 멀리 다녔다. -_-;; 아 놔. 그렇다고 해서 다시 이살가면 그 때 그 친구들과 다시 그 마음 그대로; 어울릴 수 있게 되는 것도 아니고..  우엥.

그나저나 루나님 카툰은 볼 때마다 캐공감의 연속. 홈에 댓글달기 기능이 있었더라면 만날만날 달며 쳐울었을지도 모른다 T_T

동네친구가 필요해 :: 2008/02/26 13:14

이제 대학마저 졸업해버려 진짜 '오갈데 없는'몸이 되어버렸다. 돈도 없고 하니 자연히 집에 붙어앉아 뒹굴거리는게 일상이 되어버렸는데, 난 친구들도 다 나 같이 히키코모리 놀이를 하며 지내고 있는 줄 알았다. 엊그제 신문사 선배커플 아버님 부고소식때문에 아주 오래간만에(라고 해봤자 이틀? 정말 하루가 멀다하고 붙어다니던 녀석이니 이틀도 오랜만) 동기녀석과 통활하게 됐다.

잘 사냐?
응 그럼. 참 어제 나 이사했자나. 네 명이서 짐 나르는데 힘들어 죽을 뻔 했어.
진짜? 야 그런 일 있으면 부르지~
아, 아니, 뭐, 그냥 주변에 있는 친구들 불러서 조촐히 했지 뭐..
그, 그래. 야 J선배랑 E선배는?
응 장례식장에 계신대. 나한테 알려준게 J선배야.
뭐야 나한테는 전화도 안 해주시던데? 난 너 아니였으면 이 소식도 못 들을 뻔 했다고! 설마 넌 그 두 분한테 졸업축하도 받았냐?
아니 뭐 그냥 전화랑 문자로 간단히...
나한텐 전화도 문자도 안 왔어!! 어쩜 이래 너랑 나랑 38기는 달랑 둘 뿐인데.. 다들 나만 빼고 노는구나.
아, 아니, 야.. 사실 우린 다 학교 근처 사니까 안부 묻기도 쉽고.. 밥 먹기도 쉬운데.. 너네 집은 멀잖아. 불러도 오기도 힘들고..

너네 집은 멀잖아. 너네 집은 멀잖아. 너네 집은 멀잖아.
그랬다. 히키코모리 놀이는 나 혼자 하고 있었던거다.

사실 학교때부터 우리집이 먼 것은 신문사내 꽤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곤 했다. 술판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을 때 쯤이면 어김없이 '저.. 인제 막차 끊기는데요..'를 외치며 일어나 산통깨던 애가 나였으니. 게다 38기는 나랑 내 동기녀석 달랑 둘 뿐이라 내가 일어나면 그 녀석도 덩달아 일어나려 했기에 선배들은 항상 나를 쉽게 보내주지 않았다. 그 덕에 나는 학교와 우리집을 이어주는 온갖 교통수단의 막차시간을 줄줄이 외게됐고 시내버스 - 시외버스 - 지하철 - 택시 내지는 택시 - 시내버스 - 시외버스 등의 온갖 루트를 총 동원해 귀가하는 일이 예사가 됐다. (할증시간대에 택시를 타면 택시비만 약 3만원가량이 나오기 땜에 최대한 온갖 교통수단을 다 동원해야 한다) 언젠가는 대학로 버스정류장에서 막차가 끊겼다는 소리에 쭈그려 앉아 울고 있다 웬 택시기사 아저씨의 접근(집이 어딘데? 합승에 7천원 오케이? 타!)에 정류장마다 쭈그려 앉아있는 나 같은 사람들만 속속 태우는 합승으로 집까지 가 본 적도 있고, 택시비가 딱 남자친구네 집 갈 정도밖에 없어서 거기서 내린다음 둘이 손 잡고(사실 나는 얘한테 돈이 있을 줄 알았다.....) 해뜨는 모습을 감상하며 4시간정도를 걸어 집까지 들어간 적도 있다. 그렇다고 외박을 선택할 수 있는고 하니. 외박하려면 부모님께 최소 만 하루전에 미리 허가;를 받아야 하며(하지만 술판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벌어질지 모른다;;) 요새도 외박 한 번 하려면 제출해야 할 서류(머물 곳 연락처, 그곳을 촬영한 폰카사진 등-_-)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쩝.

그로 인해 가장 스트레스 받는 사람은 당연히 부모님도 아닌 친구들도 아닌 나다. 먼저 간다며 야유하는 주변 사람들 원성 듣기도 힘들고, 나오라는 말에 안 나갔다가 소외당하는 것도 힘들고, 한번 갔다하면 교통편 줄줄 외며 연신 핸드폰 시계만 쳐다봐야 하는 것도 힘들고, 버스 서너개 연속 번갈아타는 일도 여간 지치고 피곤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나랑 친한 학교사람들 대부분이 지방에서 올라와 자취하고 있는터라 거의 학교 주변에 살 뿐 아니라 원래 놀던 곳이 거긴지라 다른데서 놀기도 애매해서 무슨 일만 있다하면 그 동네에서 모이니 낸들 어쩌리. 누굴 원망할 수도 미워할 수도 없이 나만 죽어나는 거고, 내게 소원이 있다면 서대문구나 마포구 쯤에 집 한채를 사는 일이에요 라고 노래노래하게 되는게 현실인거다.

야.. 내가 안 부르려는게 아니고 너네 집이 머니까 그게 또 좀..
알았어 알았어.
그럼 이번주 주말에 우리집 집들이 잡을까? 올만에 사람들 쫙 부르고, 너도 오고..
좋지~ 다들 돈 없으니까 안주는 홈메이드로 가고..
당연하지! 야 그러면 이번주 금요일 밤 어때?
금요일 밤? 헉 나 팬사이트 운영진 회의가 매주 금요일밤 채팅방에서.........
.........................
...........


아무래도 이번주 금요일 회의는 취소시켜야겠다 -_-.

애써 뒷걸음질치지 말아요 :: 2007/11/17 04:50

몇년간 알고 지낸 사람이 있다. 몇번이고 가까워 질 기회가 있었지만 관계맺음을 두려워하는 그와는 일정정도 거리가 유지되어야만 만남이 평탄하게 지속될 수 있을거란 사실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기에 부러 간극을 좁히려 들지 않았다. 하지만 애써 노력하지 않아도 시간은 그와 나 사이의 공간을 조금씩 조금씩 메워주었고 마침내 관계라는 것이 맺어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나는 아무래도 괜찮았지만, 관계맺음을 두려워하는 그가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했다. 그는 머뭇거리고 있었다. 그러다, 한참을 머뭇거리던 그가 마침내 손을 내밀었다. 그게 진정 그의 진심이길 바랬다. 하지만 곧바로 거두어지는 손을 보며, 나는 쓰게 웃었다.

앞으로 그와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여부는 나조차 알 수 없다. 하지만 이미 거리는 좁혀졌고 관계는 평탄하지 않게 되었다. 나는 결국 우리가 입을 열고 서로에 대해 말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그게 어떤 쪽으로의 결과를 낳게되건간에.

Heart to Heart :: 2007/11/03 17:42

많은 관계들이 끊어지고 또 맺어진다. 짧은 말다툼으로 어제와 다른 우리가 되고 사소한 오해로 이제는 소식조차 궁금하지 않은 사이가 되었지만 같은시각 한 통의 전화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오가는 눈빛으로 너와 나의 심장이 이어져 있음을 느끼고 있다.

문득 뒤돌아 보았을 때, 그 기억 속에 웃고있는 인연들이 그리워 눈물흘렸다. 이제 그대들이 없는데, 그대들이 없는 겨울은 이토록 싸늘한데, 이제 내게 남은 건 뭐란 말인가. 하지만 어느 순간 주위를 둘러보니, 또 다른 그대들이 내 곁에 찾아와 온기를 전해주고 있더라.

가버린 그대들도, 함께하는 그대들도, 오늘의 내가 존재할 수 있게 해 주어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