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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별리의 좌충우돌 오사카 여행기 - 2 :: 2008/08/31 04:35

박별리의 좌충우돌 오사카 여행기 - 1

삐비비빅 삐비비빅. 맞춰 놓고 잔 7시 반 알람이 요란하게 울어댔다. 평소 같으면 적당히 무시한 채 양껏 더 잔 뒤에 일어났겠지만, 나는야 열혈관광객-_-. 폭신한 호텔이불을 과감히; 젖히고 일어나 앉았다. 간밤에 어찌나 뒤척이며 잤는지 양 다리에 각각 3단으로 붙이고 잔 휴족시간 파스가 이불 사이사이에 마구 엉겨붙어 있더라. 적당한 수습 후 날름 챙겨든 건 조식쿠폰. 룰루랄라 슬리퍼를 찍찍 끌고 2층 식당으로 내려갔다.

식사는 부페식(아싸!)로 준비되어 있었다. 비지니스 호텔치고 꽤 괜찮게 나와(작년에 갔던 후쿠오카 호텔 조식은 걍 백반;이였는데 양도 적고 맛도 그닥...) 구석구석 카메라에 담고 싶었으나 투숙객들 중 카메라를 식당에까지 들고 들어온 사람은 암두 없더라. 그래서 찍소리; 못하고 걍 먹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 정식 메뉴들 만큼이나 디저트도 다양히 준비되어 있었는데, 그 중 하나인 떠먹는 요구르트가 어쩐지 낯익다? 자세히 보니 작년 겨울 좌담회 알바시절 참여했던 플레인 요구르트 시식회 때 모 회사에서 그대로 베끼려고; 가져와 우릴 멕였던 바로 그 제품일세. 엄청 맛나서 5점 만점에 막 똥글뱅이 해 주고 그랬었는데. 어쩐지 타국에서 아는 이를 만난 것 같은 친근한 기분이 들어버렸다. 으힛.

식사를 마치고 다시 룸에 들어와 가방을 싸면서, 급 변경한 오늘의 일정에 과연 차질이 생기진 않을런지 살짝 걱정에 잠겼다. 아 젠장 이런 캐소심소녀 같으니라구. 땡볕아래 철학의 길 걷다 탈진-_-하지 말고 조용히 고베 가서 스테이크나 썰지? 교토대신 내가 선택한 곳은, 주요 관광지가 도보 5분~10분 사이로 연결되어 있으며 여차하면 시티루프 버스를 타고 편하게 휘휘 돌 수 있다는 빵과 고기의 고장 고베였다. 그래 쉬러 온 건데 맛난거 먹으며 호사나 누리자. 체크아웃을 마치고 난바역에 들어가 캐비넷에 돌덩이같은 짐들을 죄 넣어놓은 뒤, 가이드북의 지시대로 우메다 역으로 이동해 고베행 한신인지 한큐인지 하는 특급열차에 몸을 실었다. 출발 1분전 열차를 바로 잡아탄 나는 럭키걸(당시 진짜로 이리 생각하며 노홍철식 표현을 떠올렸단 사실에 혼자 즐거워함-_-).

럭키걸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