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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의 성명글 :: 2007/09/13 23:31

민언련의 성명글이 가진 통쾌함을 좋아한다. 성명글이라는 것 자체가 본디 직설적으로 대놓고 입장을 밝혀야 하는 성격을 지녔기에 이런 통쾌함이 나올 수 있는 것이겠지만, 민언련의 성명은 단어 하나 표현 하나가 무릎을 탁 치게 만들만큼 '지대로'라 더 좋다. 이를테면 이번 문화일보의 신정아씨 누드사진 게재사건 관련 성명의 제목은 ‘포르노’에 근접한 문화일보, 자진 폐간하라고, 사실을 왜곡 확대해 기사로 싣은 조선일보의 보도행태 관련 성명의 제목은 조선일보는 기사 작성의 ABC도 내팽개칠 것인가다. 아 어쩜 이래. 내용도 끝내준다.

‘포르노’에 근접한 문화일보, 자진 폐간하라


마침내 누드 사진까지 등장했다. 우리 단체는 9월 13일 석간신문 문화일보를 보며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 어쩌다가 한국 언론이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는가.

1면에 당당히 ‘신정아 누드사진 발견’이란 제목을 큼지막하게 달고 한 장만 넘기면 실제 누드사진 두 장이 한 눈에 들어오게끔 만든 뒤, 그 위에 천연덕스럽게 “‘성로비’도 처벌 가능한가”라고 묻고 있는 문화일보를 보며 정작 우리가 묻고 싶다. 한 사람의 인생을 파탄내고, 인권을 무참히 짓밟은 ‘문화일보가 정녕 언론이 맞는가’라고 되묻고 싶다.

우리 단체는 문화일보가 신정아 씨와 관련해 제기한 ‘성로비 의혹’이 ‘한 건 터트리고 보자’는 식의 무책임하고 파렴치한 작태로서 스스로 언론이기를 포기한 것과 같다고 규정한다. 문화일보는 그 근거로 신정아 씨의 ‘누드사진’을 제시했으나 이는 본말이 전도된 주장이다. 우리 단체의 판단으로는 신정아 씨의 ‘누드사진’을 입수한 문화일보가 ‘특종’으로 터트리기 위해 애써 ‘성로비 의혹’을 만들어낸 것에 불과하다고 본다.

(중략)

아울러 우리는 다른 언론들이 문화일보의 이번 보도를 지금까지의 보도태도를 되돌아보는 ‘경종’의 계기로 삼아 줄 것을 요구한다.

사실 신정아 씨의 학력위조 의혹과 관련해 온통 ‘학력검증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떼거리 저널리즘과 냄비 저널리즘의 진면목을 보였던 한국 언론들이 마침내 신정아 씨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부적절한 관계’에 이르러 갈 때까지 간 황색 저널리즘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밝혀야 될 진실이 뭔지, 굳이 밝힐 필요도 없고 드러내서도 안 되는 사적 보호영역이 뭔지, 아무 것도 분간하지 못한 채 오로지 ‘한건주의’와 ‘낙종에 대한 우려’에만 사로잡힌 한국 언론들을 보며 우리 단체는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문화일보 외에 다른 언론이 이 같은 사진을 입수했다면 십중팔구 문화일보와 비슷한 보도태도를 보였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문화일보의 ‘누드사진’ 보도는 나오자마자 각종 매체를 통해 인터넷 최고의 관심사가 되었다. 마치 경쟁하듯 신정아 씨의 오피스텔과 변양균 전 정책실장의 숙소를 보여주고 그 거리를 알려주는 것은 물론, ‘분홍빛 e-메일’에 담긴 ‘사연’을 얻어내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우리 언론들의 경쟁이 결국 문화일보의 ‘누드사진 게재’라는 ‘괴물’을 만들어낸 것이다. 언론들은 부디 자중하고, 또 자중하라. <끝>


2007년 9월 13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

조선일보는 기사 작성의 ABC도 내팽개칠 것인가


9월 6일 조선일보에는 ‘조선일보가 왜 찌라시라 불리는지’ 유감없이 확인시켜주는 아주 황당한 기사가 실렸다. 1면 머리기사인 <교육부, 또 내신실질반영률로 대학 위협>과 이에 대한 관련기사로 12면에 게재된 <‘교수 1인당 학생수 위반’ 핑계로 보복>이란 기사다.

교육부가 5일, ‘고려대가 고려대 병설 전문대와의 통폐합 승인조건이던 전임교원 확보율을 충족하지 못해 이에 대한 제재조치로 내년도 고려대 입시정원을 160명 줄이겠다’는 공문을 고려대 측에 보낸 것에 대해 “고려대의 2008학년도 입시 내신 반영률이 대학 중 가장 낮기 때문에(17.96%) ‘말 안 듣는 대학 손보기’ 조치를 즉각 실천에 옮겼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쓴 기사들이다.

교육부에서 “원래 이맘때쯤 작년에 잘못을 저지른 대학들에 대한 제재 조치를 통보하고 이의신청을 받는다”며 “내신 반영률 지침을 따르지 않은 데 대한 사후 조치는 전혀 아니다”고 입장을 분명히 밝혔음에도 조선은 막무가내식 억측으로 “학생 정원 감축은 교육부가 대학에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제재 조치 중 하나”라며 교육부의 ‘말 안 듣는 대학에 대한 보복’이 아주 강도 높게 이뤄진 것처럼 ‘소설’을 썼다.

(중략)

마땅히 조선일보는 ‘정정보도’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교육부는 ‘해명’ 정도에 그칠 것이 아니라 언론중재 등 더욱 강도 높은 대응을 해야 할 것이다. 이 정도 사안으로 ‘위헌’ 운운으로까지 나아가는 꼴을 본 데서 알 수 있듯 수구신문들은 앞으로도 계속 ‘학교생활기록부의 입시 반영비율’과 이에 따른 ‘교육부의 제재’에 대해 분명 벌떼처럼 달려 들 것이 분명하다.

우리 단체는 대학의 자율성을 핑계 삼아 공교육 정상화라는 공적 책임을 저버리는 대학에 대해 교육부가 엄격하게 제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본다. 다수 국민들도 우리 단체와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교육부가 이기주의에 사로잡힌 대학들은 물론 수구신문들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대처해주길 바란다. <끝>


2007년 9월 7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드러내는 저 제목들 하며, 종자가 분명한 내용전개에, '소설을 썼다'는 식의 감칠맛나는 표현들까지. 읽으면 한 눈에 무엇이 문제라는 건지가 쏙 들어오고, 쉽게 공감이 간다. 아우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