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네이크오일'에 해당되는 글 1건
아무도 안 만날거야 T_T :: 2008/05/29 15:45
오늘은 엊그제 사놓은 러쉬의 새 아이템들을 첨 써보는 날! 소풍가는 초딩처럼 설레는 맘을 감출 길이 없어 그만 꼭두새벽에 일어나버렸다 -_-;;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샴푸바와 고체오일아 안녕. 최근 미세한 탈모증세;로 어린나이;에 고민이 많아 둘 다 두피건강에 좋다는 걸로 고심해 지른 건데 반응이 폭발적인 제품들이라 완전 기대만빵이였다. 조심조심 비닐포장을 뜯은 뒤 일단 샴푸바를 머리에 대고 가볍게 쓱쓱 문질러봤다. 오 거품도 잘 나고 좋네. 이전에 쓰던 수제 샴푸바는 거품이 거의 안 나서 머리가 제대로 감기고 있는건지 감으로만 파악해야 했는데 요건 그렇지 않아서 다행. 흐뭇한 마음으로 다음엔 고체오일을 집어들었다. 손의 온도를 이용해 적당히 녹인 뒤 두피에 슥슥 바르고 손가락으로 꾹꾹 맛사지를 해 주었다. 냄새가 고약하고 잘 녹지 않아 쓰기 불편하다는 말은 대체 누가 유포한 거란 말이더냐! 냄새도 괜찮고 녹기도 잘 녹아 맛사지만 잘 되두만. 즐거운 맘으로 맛사지를 마치고 물로 머리를 헹군 뒤 준비를 마치고 출근길에 나섰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부터. 두피에 달라붙은 오일기운;이 회사에 도착할 때 까지도 사라지지 않는게 아닌가. 우엥 이게 뭐야. 찝찝한 맘에 만지작 거려보니 손바닥 가득 미끈미끈한 것들이 묻어난다. 사무실에 들어서니 대리님이 내 머리를 유심히 쳐다보신다. 팀장님은 흘끗 보시더니 '별리씨, 아침에 늦게 일어났나보네? 머리가 아직도 다 안 말랐어'라고 하셨다. 우엥. 팀장님 그게 아니라요 두피에 좋은 오일이 있대서 첨 써봤는데 어쩌구 저쩌구......... 한참 하소연을 한 뒤 거울을 보니 거울 속 나는 머리 한 열흘 안 감아 떡진 아가씨의 형상을 하고 있네. 으악. 회사에서 머리를 또 감을까-_-하다 오늘은 딱히 미팅건도 없는데 걍 질끈묶고 일해야지;; 생각하고 책상에 놓여있던 노란-_- 고무줄을 집어들었다. 포니테일로 묶고보니 앞머리까지 완벽하게 달라붙어버려 이건 뭐 무수리 내지는 항공사 직원-_-.. 그 꼴을 하고 사무실 구석에 숨어 조용히 일만하고 있었는데 점심때가 되자 사람들이 밥 먹으러 가자며 나 있는 쪽으로 와선 기어이 '전 사원의 내 머리 감상 타임'이 이뤄지고야 말았다. '별리씨 수영갔다 왔어?', '별리씨 선보러 가나보네', '머리가 왜 이렇게 빨리 안 말라요?' ........우앙. 아니거든요. 저 수영도 안 갔고 선 보는 사람이 청바지 입고 출근 할 리도 없으며 벌써 반나절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머리가 안 말랐을 리가 없잖아요!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울상을 해선 점심먹으러 먼데까지 가면 울어버릴꺼라고 했다. 하지만 아랑곳 않으시고;; 대표님은 무려 코엑스 미스터피자로 우릴 인도하셨다능. (대표님...T_T T_T T_T) 해서 오늘 낮, 코엑스에서는 웬 떡진+쪽진-_-머리의 처자가 울상으로 피잣집에 끌려가는 진풍경-_-이 연출되었다.
혹시 이따 퇴근시간무렵 7호선 전철안에서 위의 인상착의를 한-_- 여인이 발견되면 비웃지 말아주세요. 저 울지도 모릅니다. 엉엉. T_T 나 오늘 아무도 안 만날거야!!!!
덧붙여,
완전 빈정상해서 러쉬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그 오일은 무려 샴푸 전에 쓰는 거랬다. -_- 아 놔. 난 트리트먼트랑 순서가 같을거라 생각했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