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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교수. 그리고 철학 :: 2009/06/24 01:34

이따금 자기 전 일명 '분노의 훌라후프'를 한다. 작년에 산 무섭게 생긴(돌기가 달려서;;) 훌라후프가 방 한 구석을 떡하니 차지하고 있는데 매일 밤 자기 전 몸무게를 체크해보고 '헉 이럴수가'가 되면 집어서 미친듯이 돌리는거다. 돌릴 때 컴터 모니터에 재밌는 영상 하나쯤 틀어놔주는 센스. 그런거라도 봐 주면서 정신을 놓고 해야 그래도 쫌 하게되니.. 쩝. 엊그제 술 고거 쫌 먹었다고(하지만 안주가 치킨 오뎅이였으니 할 말 없음.. 끙) 몸무게가 1kg 늘어버린거다. 또 헉 하면서 훌라후프를 들었다. 돌리기 전 오늘은 무슨 영상을 틀어놀까 하다 문득 며칠 전에 방송된 무릎팍 도사 안철수 편이 그렇게 좋았다던 주위평이 생각나 급구에 성공. 그리하여 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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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사실 내가 안철수 교수님에 대해 아는 사실은 그냥 매스컴을 통해 보여진 지극히 객관적이고 평범한 정보들 뿐이였다. 의사에서 보안전문가로 직업을 바꾼, 선한 인상과 남다른 경영 철학을 갖고 계신 분이라는 정도였을까. 가끔 그 분이 쓰셨다는 글도 언뜻언뜻 보긴 했지만 세상에 '좋은 글'이야 많으니까. 그냥 많고 많은 '좋은 글'중에 하나를 쓴 분이라고만 생각했다.

안철수 교수님은 자기삶의 주도권을 분명하게 쥐고 있기에, 수도승처럼 억누르고 사는 게 아니라 그냥 갖고 계신 세계관 자체가 선함으로 가득차 있어서 그걸 그대로 실천하며 사실 뿐이라는 진실이 영상을 보는 내내 전해져오더라. 이타적으로 살아야한다고 자기 자신에게 주입하는게 아니라 그냥 온 몸을 구성하고 있는 그것이 바로 이타적 유전자겠구나 싶은. 그렇기에 그가 선택한 모든 것들은 당연히 이타적이고 이로운 선택이였으며 후회도 없고 미련도 있을 수 없었겠구나하며 머리가 끄덕여졌다. 아아, 어쩜 그래. 어쩜 그러셔요.

'구성원 모두가 같은 영혼을 가진 기업을 만들고 싶었다'는 말씀이, '내가 조금 먼저 알았으니 혹시나 사회에 환원하면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싶어 공부를 시작했다'는 말씀이 어떤 의민지 희미하게 알 것도 같아서 눈물이 왈칵 났다.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하나의 철학이 관통하지 않으면 절대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일관된 삶을 살고 계신 안철수 교수님.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존경한다'는 말을 주저없이 하고 있는 것이구나..

그 분의 인생을 흉내낼 순 없겠지만, 진정 나만의 철학을 찾아 체득하고 그것으로 이루어진 삶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이 들었다. 가장 나를 나답게 살도록 해 주는 세계관은 무엇일까. 결국은 삶 전체가 그 것을 찾아 헤메고 완성해 나가는 하나의 커다란 모험이겠지만. 고민의 끈을 놓고 누군가 쥐어준 것만을 내 것인양 착각하며 삶을 갉아먹으려는 타협을 하지 않게 되길. 그리고 그 답으로 시대와 사회의 요구에 부끄럽지 않게 응답할 수 있게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