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해당되는 글 12건

2009 여름휴가 보고 :: 2009/08/23 21:36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베트남 무이네의 화이트 샌듄. 모래사막과 호수의 아이러니한 조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베트남 호치민시티의 인민회청사. 앞에 있는 동상의 주인공은 호치민.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카오의 세나도광장. 릴세나도빌딩에 올라서.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카오의 마카오타워와 다리. 펜하성당 앞 공원에서.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홍콩의 리펄스베이 끝 산책로.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홍콩의 빅토리아피크에서 내려다 본 야경.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무이네 피싱빌리지에서. 레스포삭 여행용 크로스백 하나씩 둘러메고 찰칵.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무이네 요정의 샘길을 따라 걷다가. 어째서 남녀의 발 같아 보이는 걸까..-_- 까무잡잡한 쪽이 나.



2009. 8. 15 ~ 22
Vietnam(Muine, Ho Chi Min City) - Macao(Macao, Coloane) - Hongkong(Hongkong Island)
Happy PJT


무사히 휴가를 마치고 돌아왔다. 8월 15일부터 22일까지 7박 8일간 4번의 항공과 2번의 배, 2번의 장거리 버스 이동으로 3개국의 4곳의 숙소를 누볐다. 하늘에 감사하게도 휴가 기간 8일 내내 단 한 번도 흐린 날씨가 찾아오지 않았다. 덕분에 새로 산 썬 스프레이 한 통을 고스란히 다 썼음에도 불구하고 팔다리가 온통 새카맣게 타버리긴 했지만(현재 허물 벗고 있는 중;;) 원없이 많은 것을 누리고 올 수 있었다. 캄캄한 밤 무이네의 리조트 야외 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기다 문득 위를 올려다보았을 때 만난 손에 닿을 듯 온 하늘을 수놓고 있었던 무수한 별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마카오에 도착해 호텔에 짐을 풀자마자 곧장 낑낑대며 펜하 언덕에 올라 전망대에서 아래를 내려다 본 순간 선물처럼 펼쳐져 준 보석처럼 반짝이던 마카오 타워, 이젠 정겨워져버린 홍콩의 260번 버스가 구불구불 해안도로에 들어서자 눈 앞에 펼쳐진 햇살에 부서질듯 여전히 아름답게 빛나던 리펄스베이.. 그 모든 아름다운 것들과 마주하는 순간 내 옆에서 때론 화도 내고 때론 투덜거리며 내가 가진 정보들을 의심했지만 내내 다정함을 잃지 않고 함께 해 준 동행이 있어 감동이 배가 될 수 있었다. 둘 밖에 없는 수영장에서 킬킬대며 물장난을 치다 연인사이로 의심받을 것 같다며 웃었던 우리의 정다운 관계가 건강하게 유지되길. 2009년 무더위의 끝자락에서 만난 즐거웠던 우리의 여름날이여, 바이바이 :)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휴가 전 고민 :: 2009/07/28 02:00

올 여름 휴가지로 낙점 된 곳은 베트남이다(정확히는 베트남-마카오-홍콩이지만 첫 행선지이자 가장 오래 머물 곳, 그리고 유일하게 처음 가 보는 곳이니 심정적으론 베트남에 가는 것으로만 생각하게 되는 무어 그런 상황). 사실 동행자 S님이 처음 베트남에 가자고 제의 했을 때 선뜻 내키지 않아 주저주저했더랬다. 그런 나의 뜨뜻미지근한 반응에 '왜요, 싫으세요?'라는 질문이 돌아오자 한참만에 찾은 답변은 '용기가 나지 않아서요'였다. 그리곤 '무엇에 맞설 용기가 나지 않는가'에 대한 이런저런 이유들을 주워섬기며, 고민을 키워가기 시작했다.

베트남은 사회주의국가다. 무려 미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그리하여 그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남다른 사람들이 사는 나라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여행자들을 '등쳐먹지' 않고는 하루하루 끼니를 이어갈 수 없는 사람들로 가득한 나라이기도 하다. 미터기를 조작시켜놓은 '가짜 택시'가 도심을 질주하고, 가방을 도둑맞아 경찰서에 가보면 소매치기와 짠 경찰이 웃으며 '여권만은 돌려주마'하는 여유마저 부리고, 멀리 우리가 떠날 휴양지 무이네의 모래사막 언덕엔 썰매를 태워준다며 포대자루를 들고 졸졸 쫒아오는 어린이들로 가득하다고. 어디 사람만 병들었으랴. 그 유명한 베트남 쌀국수에는 MSG 가득한 조미료가 무려 포대째로 들어간단다. 그 '자랑스런 인민들'이 '자본의 첨병'으로 내몰린 광경, 나는 그걸 마주하는 게 두렵다. '털리는 것' 그 자체도 썩 유쾌하지 않겠지만 소매치기를 당해도 화낼 수 없고 아이들이 졸졸 따라오면 고통스러워하며 그 자리를 뜨기위해 안간힘 써야 할(뭔가를 안 주면 화를 내며 해코지 한단다. 그렇다고 해서 선뜻 주면 그 동네 모든 아이들이 다 따라오게 된다고..) 그 날들이 겁나서 어찌해야할 바를 모르겠다. 그네들에게 해 줄 수 있는게 뭔지도 모르겠고 해 준단들 커다란 변화가 올 것 같지도 않은 현실과 맞서는게 무섭고 싫어서 그저 피하고 싶었던 거다. (그래서 여지껏 여행을 전부 홍콩, 일본 등 별로 불편하지 않은 곳들로만 계속 다녔더랬다)

가기로 결심한 후 하게 된 건 '그나마 내가 나의 처지에 맞게' 해 줄 수 있는 게 뭘지 조금이라도 고민하고 가면 덜 괴로워지지 않을까 싶어 세계화와 빈곤, 슬럼에 대해 찾아보는 것이였다. 다음카페 <'One World Travel Maker 5불 생활자'>에서 읽은 남미 슬럼가에 대한 이야기는 가히 충격적이였다. 한 식구가 있으면 가족구성원 중 남자는 살인자, 여자는 몸을 파는 사람이 된다는 남미 슬럼가에선 식비가 없어 바나나에 버터를 발라먹고 살고 있는 마당에 현금많고 돈 될 물건 투성이인 여행자 털어 가는 쯤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며 자동차를 타고가다 스톱이라도 하는 순간 바로 유리창이 깨지며 피습당할 각오를 해야하니 모험으로라도 절대 가지말라는 이야기는 태양신과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 프리다칼로로 각인되어있는 남미에 대한 환상을 여지없이 부수어주었다. 예전에 사놓고 인제사 읽기 시작한 <세계화를 둘러싼 불편한 진실>은 머릿말에서부터 숨이 턱턱 막혀 도통 진도를 뺄 수가 없다. 최저개발국과 선진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 비율은 1970년 1:19에서 지금은 거의 1:100으로 악화되었단다. '싫으면 너도 부자되든지'는, 이 모든 재앙을 개인의 게으름과 능력부족의 탓으로 몰고가는 최악의 논리다. 갑갑하다. 그럼 내가 할 수 있는 건 대체 뭐지.

그러다 최근, 하재근 씨가 쓴 이 글을 보고 둔기로 머리를 맞은 것 처럼 멍하니 할 말을 잃었더랬다. 충분히 비난(not 비판)받기 쉬울 법한 요소들이 곳곳에 있는 글이지만 그런 점을 다 차치하더라도 이런 관점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싶은 것이 내게는 자그마하나마 실마리가 되어줬다. 내가 지금 무엇보다 가장 우선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건 그네들의 사기에 모르는 척 자연스레 넘어가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보다, 아이들에게 안겨줄 1달러짜리 지폐들을 준비하는 것 보다, 결국 내 주변의 부의 분배와 연관된 현안들에 어떻게하면 보다 섬세하게 귀 기울일 수 있을 것인가- 겠지. 그게 바로 지구 저 편의 아이들에게 '그나마 내가 나의 처지에 맞게' 해 줄 수 있는 것일테다.

아. 아무래도 당비를 올려야겠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0904 홍콩마카오 2 - 안 되려면 뭔들 따라 주겠니 :: 2009/06/28 03:53

0904 홍콩마카오 1 - 병짓의 시작 (부제: 비행기를 놓쳤을 때 해야 하는 일들에 대하여)

삐비비빅. 열혈 여행객의 동반품-_- 알람이 힘차게 우는 소리를 들으며 홍콩에서 맞는 아침. 아아. 비록 '구룡'이 아닌 '티파니'에 해당하는 가사지만 '우윳빛 커튼 나풀거릴 때 잠이 든 그대 뺨에 키스를'을 연상케하는 로맨틱한 아침이겠지. 눈 부신 햇살 너머 창 밖엔 새들이 지저귀고 있을거야. 번쩍 일어나 주변을 두리번 거려보니.. 창 너머 보이는 것은 그저 뿌연 안개 뿐이였다. 아니, 자세히 보니 무려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었다. 악 악 날씨 왜 이래!! 여기 열대우림 아니잖아!! 무려 첨단이 넘치는 세련미-_-의 나라 홍콩 아니냐고!

나의 소리없는 아우성-_-이 느껴졌는지 S님도 부스스 일어났다. S님 창 밖좀 보세요. 헉 저거 설마 안개인가요? 네 무려 비도 내리네요 허허. 망연자실한 우리는 침대위에 앉아 멍하니 비가 그치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10분이 지나고 20분이 지나도록 하늘이 개이기는 커녕 더욱 칙칙해지자 트렁크 가득 들어있던 '동남아용 헐벗기위한 옷'들을 끄집어내 패대기-_-쳤다. 대신 한국에서도 이제 그만 옷장에 넣어둘까 말까 고민중이였던 가디건과 자켓을 꺼내 주섬주섬 꿰어입고 우산을 받쳐든 채 문 밖을 나섰다.

저렴한 대신 조식이 없었던 우리의 호텔을 벗어나 구룡반도의 'main street'인 nathan road를 따라 죽 걷다 도착한 곳은 델리 프랑스. 홍콩 전역뿐 아니라 싱가폴, 대만 등 아시아 전역에 널리 퍼져 있다는 이 빵집이 이 날 우리의 아침식사를 책임져 줄 곳으로 낙점됐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베이커리 체인 델리프랑스의 조식세트. 선택의 폭이 굉장히 넓다.


딱히 정말정말 맛있어서 평생 기억될-_- 정도는 아니였지만 나름 저렴한 가격에 알찬 조식을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았다능.

주린 배를 채우며 오늘의 목적지를 점검했다. 사실 고백컨대, 우리의 스케쥴의 8할은 네이버 포에버홍콩카페에서 짜준 대로였다. 마침 어떤 이가 우리가 가고 싶어 했던 곳들을 중심으로 3박4일 풀 일정을 아주아주 촘촘하게 짜서 올려놓은 게 있길래 그대로 다운받아 프린트 해 온거다?; 무어 그르니까 나도 사전지식습득은 열씨미 했지만 각 구역별 버스노선이라든지 조식 먹을만한 식당들을 3일간에 걸쳐 어떻게 배치한다든지 등은 하나도 안 해서-_-;; 누군가 숟가락 젓가락까지 완벽하게 잘 차려준 밥상을 나는 인쇄 해 왔을 뿐이고~ 엣헴.. 뭐 하여간. 그 '어떤 이'님 께서는 둘째날 페리를 타고 홍콩 본섬으로 가서 놀라고 지시-.-해 주셨다. 버스타고 외곽 비치에 가서 산책도 좀 해 주고 마켓가서 구경도 해 주다가 다시 중심가로 돌아와 맛난거 먹으면서 흥청망청;하는 코스. 그래 조쿠나. 그럼 이제 우리의 일차 목표는 페리터미널이닷!

본격 홍콩 여행기 스타트!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0904 홍콩마카오 1 - 병짓의 시작 (부제: 비행기를 놓쳤을 때 해야 하는 일들에 대하여) :: 2009/06/07 19:43

지난 여름부터 올 초까지 일본 - 일본 - 일본 쓰리콤보 일본기행을 다녀오고 난 후, 다음 여행지는 일본이 아닌 다른 곳으로 정하고야 말겠다고(물론 나의 일순위는 언제나 일본!) 다짐하면서 내심 속으로 점찍어 둔 목적지가 있었으니 그 곳은 바로 별들이 속삭이는 홍콩이였다. 일단 가깝고, 쇼핑과 관광을 모두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주변에 다녀온 모든 이들이 한 번 다녀오면 중독될 지도 모른다고 한결같이 입 모아 말해주었기 때문이였다 :) '다음'은 4월로 다가왔고 나는 차근하근 홍콩으로 떠날 준비를 해나갔다. 사내모집을 통해 동행도 구했고 저렴한 항공권도 질렀고 첨으로 해외사이트를 통해 숙소까지 예약했을 뿐 아니라 가이드북 정독에 포에버홍콩 카페 훑기까지.. 모든 건 완벽하게 준비됐다. 남은 건 정말 떠나는 일 밖에 없는 줄로만 알았다. 공항에 닿기 까진 정녕 그랬으니까.. -_-

09년 4월 24일. 10시 20분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7시경 집을 나섰다. 평소대로라면 시내버스를 타고 중심가로 나가 더 싼 리무진을 탔을 것을, 그 날 따라 어쩐지 집 앞에서 출발하는 리무진을 타고 싶은 거라. 정류장 벤치에 앉아 발을 까딱거리며 배차간격이 30분이라는 리무진 버스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설마 30분을 기다려야 하진 않겠지. 하지만 웬걸, 버스는 30분도 아닌 40분 뒤 모습을 드러냈다. 7시 40분. 1시간 후면 8시 40분. 오 그래 나쁘지 않아. 버스에 올라 짐을 싣고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몇 분이나 지났을 까. 눈을 떠 내 눈 앞에 펼쳐져 있는 광경을 목격한 순간, 손발이 오들오들 떨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시간을 보니 자그마치 9시. 리무진은 평소 타던 도로가 아닌 이상한 도로로 한참이나 구불구불 달려가고 있는 거다?  그러다 도착한 곳은 다름아닌 김포공항이였다. 오 노. 김포공항 경유라니...!! 이때부터 나는 '그래도 늦지 않을꺼야'를 천번쯤 중얼거리며 마인드컨트롤에 들어갔다. 그래. 내리자마자 바로 카운터로 뛰어가서 티켓부터 발권받은 담에 잽싸게 외환은행을 찾아 사이버환전 신청한거 찾고 바로 면세 사사삭 찾은 다음 게이트로 뛰는거야!!!!

리무진이 인천공항에 닿은 시간은 정확히 9시 45분이였다. 무려 두 시간 동안 공항리무진으로 서울 투어를 마친 나는 숨도 쉬지 않고 바로 발권창구 앞으로 뛰어갔다. 허겁지겁 여권을 찾아 내미니 항공사 직원들이 혀를 차며 말했다. '발권 종료됐습니다'.

악! 악! 악! @_@


본격 병짓 퍼레이드 시작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09 간사이여행 - 고생따우 추억으로 남기겠어요 :: 2009/01/28 17:29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도톤보리 입구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도톤보리의 상징, 글리코 광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덴포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이유칸 수족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금각사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타노텐만궁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온미즈데라 옆 상점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교토타워


두 번째로 찾은 오사카. 도톤보리의 화려함과 가이유칸 수족관의 거대함과 교토의 운치와 함께했다. 물론 거대한 도톤보리 거리에서 열심히 다른 방향으로 다녔는데도 계속 같은 곳만 맴돌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곤 좌절하기도 하고, 가이유칸 관광 마치고 오는 길에 패스를 잃어버려 역무원 아저씨 앞에서 연신 스미마셍 스미마셍을 외치며 지하철역을 빠져나오기도 하고, 교토 1일 프리패스권을 끊고도 하필 해당 안 되는 버스를 타서 황당하게 차비를 날리기도 했지만... -_-;; 적당한 삽질은 건강에 좋습니다. 고생따우 추억으로 남기겠어요.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09 간사이여행 - 먹다 망할 그 이름, 오사카여 :: 2009/01/28 14:14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언니는 여지껏 일본여행 혼자 다니면서 젤 아쉬웠던 게 뭐였어? 음.. 혼자 가기 눈치 보이는 식당에 못 들어간 거? 아 나는 한 끼에 한 가지 메뉴밖에 맛 볼 수 없는 거! 또 있어, 길거리 음식 들고다니면서 먹다보면 사진 찍을 손이 없단 거! 배불러서 하루에 먹을 수 있는 간식 가짓수가 한정 된다는 거!

그래서 이번 여행의 컨셉은 어쩌다보니 식도락으로. 다다미방으로 안내받는 식당에도 갔고, 주문할 땐 무조건 다른메뉴로 두 가지를 시켰으며, 누군가 먹는 동안에도 누군가는 부지런히 셔터를 눌렀고, 한 번에 한 개씩 다양한 종류의 간식을 먹었다. 식도락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마트 반액세일. 숙소 바로 맞은 편의 대형마트에선 밤 10시면 팔다 남은 즉석조리식품들을 반액할인가에 팔았는데, 우리는 매일 밤 마트에 달려가 굶주린 하이에나처럼 튀김이며 샌드위치, 초밥, 도시락 등을 쓸어와 두고두고 흐뭇해하며 하나 둘 먹어치웠다.

한 끼도 허투루 먹지 않았던 이번 여행 베스트 3 메뉴를 꼽아보자면 치보 도톤보리점의 야끼소바, 교토 기타노텐만구 앞 두부요리전문점 토요우케차야의 두부덮밥, 신사이바시 80년 전통의 오무라이스가게 홋쿄쿠세이의 런치. 하지만 언니는 우열을 가릴 수 없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더랬다. 아아, 먹다 망할 그 이름 오사카여.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완벽한 아침 :: 2008/12/21 00:53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워크샵 차 2박 3일간 제주에 머물다 왔다. 첫 날은 마라톤급 PT, 다음 날 부턴 관광 및 식도락 일정이 이어졌는데 제주에 머물렀던 기간 중 가장 좋았던 순간은 공식 일정상엔 포함되어 있지 않았던 아침산책시간이였다. 상쾌한 아침공기와 기분 좋을 정도로 내리쬐는 햇살에 잘 닦인 산책로, 그 끝에 펼쳐진 파아란 바다, 그리고 벗.. 모든 게 완벽했던 그 아침, 나는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내내 머지 않은 시일 내에 이 순간을 추억하게 될 때가 오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바로 지금 이렇게 모니터 앞에 앉아 사진 속 그 때를 그리워하고 있다. 안녕, 제주.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어렵다 :: 2008/12/01 00:27

1. 토요일엔 대학로에서 박언니와 영활 보고, 신촌에서 E선배와 H랑 술을 마셨다. 먼저 언니와 본 '앤티크'이야기. 원작을 전혀 몰랐던터라 그냥 주지훈에 대한 약간의 기대를 안고 본건데.. 역시나 주지훈 캐릭터 참 정이 가더라.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직업을 택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성격을 설정하고.. 그런 일련의 과정들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으면서 설득력있게 그려진 게 참 좋았다. 김재욱(극 중 '마성의 게이'. 이름이 잘..;)과 의도하지 않게 상처를 주고 받았으면서 그걸 오버스럽지 않게 차근차근 보듬어 가는 것도 좋고. 주지훈은 이렇게 내면에 상처를 담고 있는 역할을 잘 소화해내는 듯. 본인의 경험에서 우러나는 걸까. '마왕'도 언제 한 번 봐야할텐데.. 그리고 신촌 술자리 얘기. 언제나 우리의 관심사인 '소통'이 화제에 올랐는데, 실컷 이야기하고 나서 내리게 된 결론은 연애도 결혼도 모두 어렵다- 는 거였다. 훌륭한 사람 만나기도 어렵고. 하지만 악당의 수 만큼이나 훌륭한 사람도 많으니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는 것 또한 뻔하지만 다시금 내리게 된 결론.

2.

예뻐요
 
날카로워진 하나의 마음을 감싸안는 또 다른 마음이, 이제는 제법 여유가 생겨 당황하거나 함께 예민해지지 않고 언제나 그랬듯 따뜻하게 웃으면서. 그 마음이라고 날카로워지고 지칠 때가 없을까. 예쁘다 참. 

며칠 전 RSS에서 이채님의 이 글을 보고나서 가슴이 찡해졌다. 세상엔 예쁘게 살아가는 사람들 역시, 참 많다.

3. 누군가 자아실현수준이 낮아질수록 대중문화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다고 말해 준 적이 있었다. 뭐에 근거한 얘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머릿속이 복잡해 질 때 껄껄 웃기 위해 오락프로를 찾게 되는 걸 보면 아주 틀린 말은 아닌 듯. 오늘은 갑자기 그동안 챙겨보지 않았던 애들 동영상이 다 보고싶어져서 한참이나 실시간 영상들을 뒤적였는데, 다 보고 현실로 돌아오니 어쩐지 서글퍼졌더랬다. 어쩌면 아이팟이니 pmp니 하는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 시장이 커지는데엔 이런 이유가 있는 게 아닐까.

4. 또 다른 누군가는 사람에게 있어 일탈행위란 삶의 활력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이며, 가장 널리 알려진 '건전한 일탈행위'로는 여행이 있다고 했다. 앞서 대중문화에 대한 얘기는 아는 선배가 한 말이니 그렇다 쳐도 이 말은 심리학 학자가 저서를 통해 발표한 말이니 기정사실로 봐도 무방할 듯. ..인게 아니라 사실이잖아! 이놈의 환율만 제정신;이면 신나게 겨울여행 계획 짜고 있을텐데.. 이 긴 겨울, 여행을 빼고 나면 뭘 하며 지내야 잘 놀았다고 소문낼 수 있을 것이냔 말이다. 쩝. 한 편으론 '아무리 돈이 많이 들어도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쉬어야 마음 편하게 쉴 수 있을텐데' 싶어져서 자꾸만 여행을 합리화 하게 되는데(사실이 그런걸..) 통장잔고보면 자제해야지 싶다. 휴.. 지난 번 여름에 오사카 대신 지르려고 했었던 제주도도 회사 워크샵으로 가고 나면 또 가기 애매해진단 말이지. 정말이지, '잘 쉬기'도 '일 잘하기'만큼이나 어렵고나.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사실 이번이 처음인걸요 :: 2008/10/06 02:16

장고-_-끝에 드디어, 휴가 결정. 얼마전에 다녀온 건 무어냐 물으면 웃지요. 사실 지난번 오사카 여행은 1박3일짜리였더래서 단 하루의 휴가도 없이 다녀온 거라능.. 반차를 쓰긴 했지만 그건 휴가가 아니잖아?;;;

사실 시작은 맹과 몇 달 전부터 오며가며; 주고받았던 말에서 비롯됐다.

야 언제 나랑 여행 한 번 안 갈래?
나야 좋지.
너와 가려면 중어권 국가가 좋겠구나.
대만이나 홍콩어때?
우왕 굳!
그럼 10월쯤 오케이?
그러지 모.

...어머나 세상에, 벌써 10월이 됐네? 그래서 맹과 별리는 다시 얘기나눴다.

님 벌써 10월이심.
그렇군. 10월이면 너도 수습 끝이구나.
홍콩 가까? 나 대만은 혼자 가고 싶은데 -.- 혹 생각있음 말해.
나 홍콩 가이드북 사 놓은거 있으심 -_-


...그래서 우리는 10월 말 홍콩을 지르기로 했다. 하루만 빼는건 휴가가 아니다! 를 외치며 과감하게 이틀;;을 빼기로 작정, 금토일월 코스로 홍콩 에어텔을 알아봤다. 하지만..

님 비행기 좀 알아봤어?
야 택스가 비행기 값이랑 1:1이심. 언제 이렇게 올랐냐?
헐.. 말도 안 돼. 미친거 아냐?;;;


...알고보니 홍콩은 9,10,11월이 성수기란다. 게다가 마침 할로윈 축제주간에 박람회 기간까지 겹쳐서.. 죽어도 싼값에 갈 수 없겠더란. 그래서 우리는 눈물을 머금고 2박3일 토일월로 가까운 도쿄에 가기로 했다능.. 나 올해에만 일본 두 번째라능.. 하지만 도쿄는 이번이 첨이라 상관없다능..;; 쩝. 주말 내내 네이트온에 접속해 같이 온 사이트들을 뒤진 결과 택스 포함 42만원이라는 경이로운 가격에 도쿄 2박3일 에어텔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허허.

이렇게 초안;을 다 잡아놓고나니 일단 홀가분해지긴 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나름의 고민들이 줄줄이 생겨난다. 월요일 보고서 하루 미루는 것 땜에 큰일이 나진 않겠지부터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취소하게 되진 않겠지, 친구랑 둘이 가는여행은 첨인데 가서 의 상하고 오진 않겠지, 또 카드 긁어야 할텐데 이러다 빚더미;에 올라앉진 않겠지 등등...;; 쩝. 혼란스런 마음을 가다듬어;보고자 가끔 심심풀이로 요긴히(?) 써먹고 있는 다음 운세위젯에 여행출발일을 입력해봤다.

그랬더니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박별리의 좌충우돌 오사카 여행기 - 2 :: 2008/08/31 04:35

박별리의 좌충우돌 오사카 여행기 - 1

삐비비빅 삐비비빅. 맞춰 놓고 잔 7시 반 알람이 요란하게 울어댔다. 평소 같으면 적당히 무시한 채 양껏 더 잔 뒤에 일어났겠지만, 나는야 열혈관광객-_-. 폭신한 호텔이불을 과감히; 젖히고 일어나 앉았다. 간밤에 어찌나 뒤척이며 잤는지 양 다리에 각각 3단으로 붙이고 잔 휴족시간 파스가 이불 사이사이에 마구 엉겨붙어 있더라. 적당한 수습 후 날름 챙겨든 건 조식쿠폰. 룰루랄라 슬리퍼를 찍찍 끌고 2층 식당으로 내려갔다.

식사는 부페식(아싸!)로 준비되어 있었다. 비지니스 호텔치고 꽤 괜찮게 나와(작년에 갔던 후쿠오카 호텔 조식은 걍 백반;이였는데 양도 적고 맛도 그닥...) 구석구석 카메라에 담고 싶었으나 투숙객들 중 카메라를 식당에까지 들고 들어온 사람은 암두 없더라. 그래서 찍소리; 못하고 걍 먹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 정식 메뉴들 만큼이나 디저트도 다양히 준비되어 있었는데, 그 중 하나인 떠먹는 요구르트가 어쩐지 낯익다? 자세히 보니 작년 겨울 좌담회 알바시절 참여했던 플레인 요구르트 시식회 때 모 회사에서 그대로 베끼려고; 가져와 우릴 멕였던 바로 그 제품일세. 엄청 맛나서 5점 만점에 막 똥글뱅이 해 주고 그랬었는데. 어쩐지 타국에서 아는 이를 만난 것 같은 친근한 기분이 들어버렸다. 으힛.

식사를 마치고 다시 룸에 들어와 가방을 싸면서, 급 변경한 오늘의 일정에 과연 차질이 생기진 않을런지 살짝 걱정에 잠겼다. 아 젠장 이런 캐소심소녀 같으니라구. 땡볕아래 철학의 길 걷다 탈진-_-하지 말고 조용히 고베 가서 스테이크나 썰지? 교토대신 내가 선택한 곳은, 주요 관광지가 도보 5분~10분 사이로 연결되어 있으며 여차하면 시티루프 버스를 타고 편하게 휘휘 돌 수 있다는 빵과 고기의 고장 고베였다. 그래 쉬러 온 건데 맛난거 먹으며 호사나 누리자. 체크아웃을 마치고 난바역에 들어가 캐비넷에 돌덩이같은 짐들을 죄 넣어놓은 뒤, 가이드북의 지시대로 우메다 역으로 이동해 고베행 한신인지 한큐인지 하는 특급열차에 몸을 실었다. 출발 1분전 열차를 바로 잡아탄 나는 럭키걸(당시 진짜로 이리 생각하며 노홍철식 표현을 떠올렸단 사실에 혼자 즐거워함-_-).

럭키걸의 하루,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