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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지만 달라진 :: 2009/12/15 15:17
작년 겨울은 직딩되고 맞은 첫 겨울이였던터라 겨울용 '직딩복'(괜찮은 소재의 적당히 비싸면서 여성스럽고 포멀한 옷-_-;)을 꽤 이것저것 장만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매 달 급여를 받을 때 마다 들떠서 '나도 고급 직딩복 입고 멋진 커리어우먼으로 거듭나겠어효'라며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옷을 골랐던 그 기억들.. 다시 겨울이 찾아와 작년에 사둔 그 옷들을 하나 둘 찾아내 입어봤더니, 이젠 모두 벙벙하다. 이럴 때면 몇 가지 생각이 스치운다. 하나, 살이 꽤 빠지긴 했구나. 둘, 지금도 토실한데 예전엔 대체 어땠다는 거지? 셋, 빠진 만큼만 더 빠지면 남 부러울 것 없겠구만 왜 지금은 이러고;; 있지? 등등..; 하여간. 이 많은 옷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하다 수선 하는 데 드는 비용이 사이즈에 맞춰 새로 구입하는 데 드는 비용보다 저렴하게 나올 것 같기도 하거니와 옷 한 벌 한 벌에 깃든 나름의 그 의미들을 버리기 아까워 죄 싸들고 수선집에 맡기고 왔다. 이틀 후에 배달해 준단다. 옷도, 나도, 같지만 조금은 달라진 모습으로 이 겨울을 맞이하겠고나. 설렌다. 조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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