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린 배를 채우며 오늘의 목적지를 점검했다. 사실 고백컨대, 우리의 스케쥴의 8할은 네이버 포에버홍콩카페에서 짜준 대로였다. 마침 어떤 이가 우리가 가고 싶어 했던 곳들을 중심으로 3박4일 풀 일정을 아주아주 촘촘하게 짜서 올려놓은 게 있길래 그대로 다운받아 프린트 해 온거다?; 무어 그르니까 나도 사전지식습득은 열씨미 했지만 각 구역별 버스노선이라든지 조식 먹을만한 식당들을 3일간에 걸쳐 어떻게 배치한다든지 등은 하나도 안 해서-_-;; 누군가 숟가락 젓가락까지 완벽하게 잘 차려준 밥상을 나는 인쇄 해 왔을 뿐이고~ 엣헴.. 뭐 하여간. 그 '어떤 이'님 께서는 둘째날 페리를 타고 홍콩 본섬으로 가서 놀라고 지시-.-해 주셨다. 버스타고 외곽 비치에 가서 산책도 좀 해 주고 마켓가서 구경도 해 주다가 다시 중심가로 돌아와 맛난거 먹으면서 흥청망청;하는 코스. 그래 조쿠나. 그럼 이제 우리의 일차 목표는 페리터미널이닷!

구룡반도에서 홍콩섬으로 이동하는 페리 안. 저 안개를 보라-_- 이것은 비극의 서막이였으니..
페리터미널은 엊그제 밤 야경을 본 바로 그 곳에 있었다. 한 번 가 본 길이라고 나름 헤메지 않고 한 방에 슝슝 찾아갈 수 있었다능. 오 무려 옥토퍼스카드로도 결제되도록 해 주는 이 센스. 2층 자리값이 1층 자리값보다 살짝 비싸다고 했지만 1층 들어가는 입구를 못찾아서-_-; 그냥 보이는대로 2층 입구로 가 탑승, 홍콩섬을 향해 나아갔다. 출렁출렁출렁. 출렁이는 페리 안에선 금발의 꼬마들이 흥분된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며 여기저기로 뛰어다녔고 흑발(음 둘 다 구릿빛으로 염색했으니 흑발은 아닌가;;)의 두 아가씨는 조용히 셀카질을 해댔다.

홍콩섬. 페리터미널에서 내려 조금 걷자 버스정류장들이 나타났다.
10분도 채 되지 않아 배는 홍콩섬의 중심가, 센트럴에 닿았다. 구룡반도에서 바라봤던 빌딩숲이 손에 잡힐 듯 코 앞에 다가왔다. 오오오 빌딩숲 오오오..
우리는 빌딩숲을 가로질러 리펄스베이행 260번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을 찾아나섰다. 그런데.. 아무리 돌고 돌고 또 돌아도 6백번대 버스들만 눈에 들어오는거돠? 첨엔 '내 언젠간 찾고 말리'심정으로 뽈뽈뽈뽈 계속 다녔으나 눈에 보이는 정류장을 다 돌아도 없으니 점점 본격 여행 시작도 전에 다크가 허리로 내려오는 게지. 아 놔. 하는 수 없이 정거장 앞에 서 있던 운수회사 관계자틱;해 보이는 아저씨께 여쭈어보았다. 그랬더니 무려 지도까지 보여주며 알려주신다. 아 놔..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여쭤볼 것을.. -_-;;

구룡에서 홍콩섬 행 페리를 타면 오른쪽 상단 선착장에서 내리게 된다. 절대 그 부근 정류장에서 삽질-.-하지 말고 하단 Exchange square로 내려와야 260번 버스 정류장을 찾을 수 있다. 킁.
우산을 받쳐든 채 셔터질을 해 가며 열심히 아저씨가 일러준 곳으로 가 무사히 버스에 탑승했다.

리펄스베이행 260번 버스 안에서. 차창 밖으론 빗줄기가 뚝뚝..
역시나 2층 맨 앞자리에 앉으려고 뽀르르 달려가보니 이미 우리 또래로 보이는 여자 두 명이 자리를 잡아놓았다.(살짝 집중해 그들의 대화를 들어보니, 아아 그대들도 역시 한국인! 그대들도 포홍카페 선배들-.-의 가르침을 열심히 읽었구만!) 아쉬운대로 두 번째 자리에 앉아 차창밖을 내다보니 후두둑 후둑 빗줄기가 더욱 거세진다. 버스는 빗줄기를 가르며 홍콩섬을 대각선으로 가로질러 반대편 대각선 끝 해안가를 향해 달렸다.

리펄스 베이 입구
'30여 분 후 가운데가 뻥 뚫린 빌딩이 보이면 바로 내리라'는 스케쥴표의 가르침대로; 저 멀리 빌딩이 보이자 후다닥 짐을 챙겨 1층으로 내려왔다. 내려오고보니 버스에 탑승한 대다수 승객들이 다 내릴 차비를 하고 있더라. 흐린 날씨 속에서 만나는 홍콩의 바다는, 과연 어떤 빛깔을 하고 있을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고싶어하는 그 바다가 몹시도 궁금해졌다. 표지판을 따라 바닷가를 향해 천천히, 하지만 가볍게 걸어갔다.

리펄스베이 근방에 위치한 부호들의 저택. 우오오..
리펄스베이는 백사장을 따라 쭈욱 나있는 정돈된 초록의 나무들과 은은한 비취빛으로 찰랑이는 바다가 어우러져 화려하진 않지만 이국적인 소박함이 묻어나는 아름다운 공간이였다. 더욱이 날씨가 흐린터라 사람들이라곤 버스에서 함께 내린 관광객 몇 명 외엔(아 전망대에서 한가로이 낮잠을 즐기던 해양구조들대원도 있긴 했지만;;) 거의 없어 한껏 운치가 더해졌다. 소란하고 복잡한 홍콩의 번화가 모습만 보다 이렇게 잔잔한 해안가에 오니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이 입가에 절로 미소가 걸리더라. 문득
작년 여름 혼자 고베에 갔을 때 들렀던 신사에서의 기억들이 하나 둘 떠올랐다. 그래 그 때도 정말 좋았는데..

이국적이고 아름다웠던 해변. 볕 좋은 날엔 저 나무그늘 아래 사람들이 타월을 펴고 일광욕을 즐긴다나..
여기 참 소박한데 아름답네요. 그르게요 호젓한 여유가 느껴지는 것이 진짜 좋네요. 여기는 천국일까요? 에이 천국은 아니겠죠. 근데 왜 천국같이 느껴질까요? 일상에 너무 찌들어있어서? -_-;; 우리는 우산을 받쳐들고 천천히 해안가를 걸으며 몇 번이고 '나중에 여기에 별장 짓고 살면 좋겠다'는 말을 반복했다.

리펄스베이 바로 옆에 위치한 틴하우 사원.
아름다운 바닷가 끝에는 작지만 알록달록 화려한 사원이 있었다. 바다의 신을 모시는 사원이라나.. 홍콩 전역에 이런 사원이 수십개가 있단다. 그 규모와 생김이 정말로 '홍콩스러워'서 즐거워하며 한참이나 구경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다리를 건너 저 쪽 지점에 가면 수명이 얼마만큼 연장된다는 전설이 있다더라. 비록 수명 연장에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마음 한 켠이 든든하게 채워졌으니 그것으로 만족 :)
바닷가 산책도 마쳤겠다, 이제 슬슬 근처 스탠리로 넘어가 맛집도 다니고 마켓도 다니며 쇼핑해야지 싶어 사원 옆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아들고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하려는데.. 순식간에 뿌옇던 하늘이 탁한 회색으로 변하더니 쿠르릉 소리를 낸다. 헛 설마 천둥? -_-? 고개를 갸웃 할 새 없이 부슬부슬 내리던 비가 폭우로 변했다. 쏴아. 우리는 한 손엔 우산을, 다른 한 손엔 음료수를 들고 재빨리 비를 피할 건물을 찾아 두리번거리며 뛰기 시작했다. 마침 저쪽에 스타벅스가 보였다. 후다닥 달려가보니 이미 자리는 만석.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바로 옆 차고로 들어가 한 켠에 자리를 깔고(내가 들고왔던 스케쥴표!) 앉았다.

폭우를 피하기 위해 들어간 차고에서 바라본 오른쪽 풍경-_- 폰카샷이다;;

왼쪽 풍경-_- 아이고 암울하다 암울해!! 폰카샷 2탄-_-
아름다운 비치에서 만난 폭우라니!! 젠장. 세숫대야로 퍼붓는 듯 한 빗줄기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굵어졌고 그칠 줄 모르는 비에 마냥 시간을 뺏길 수 없었던 열혈관광객-_- S님과 나는 고민하다 지난 여름 홍콩에 왔었던 E선배에게 문자를 보냈다. 선배여기리펄스베인데완전폭우오삼ㅠㅠ어디가서놀면좋을까요우엥. 홍콩에쇼핑몰많자나ㅎㅎ몰에들어가서놀으렴. 오 그래, 그럼 되겠구나. 우리는 이미 젖을 대로 젖어 걸을 때 마다 찍찍 물빠지는 소리가 나는 축축한 운동화를 질질 끌고 버스 정류장으로 나가 홍콩섬 도심가 행 버스를 탔다. 그리곤 무사히 대형 쇼핑몰 퍼시픽 플레이스에 도착했다.
퍼시픽 플레이스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한 것은 바로 만만한; 신발숍을 찾는 일이였다. 철퍽철퍽한 운동화를 신곤 더 이상 아무데도 갈 수가 없었기 때문이였다. 구두는 비오는 날 여행자가 신기 적절치 않고 운동화는 신고 있는 데 또 사기 뭐해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ZARA의 특가세일 코너에서 단돈 2만원짜리 단화를 발견하곤 환호를 질렀다. S님 이거보세요 이거 귀여운데다 가격까지 착하고 사이즈도 종류별로 남아있어요! 이 날 맞춰 산 신은
훗날 전주여행때 우정과시용-_- 신으로도 잘 쓰였다. 으헝헝
내친김에 옷까지 새로 사서 갈아입고 나니 어쩐지 여행을 재개;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활활 타올랐다. 하지만 다시 발을 내딛기에 우린 너무 굶주린게지-_-. 재빨리 가이드북을 뒤져보니 이 건물 1층에 있다는 ZEN이라는 모던 레스토랑이 나온다. 마침 S님이 친구가 추천해 준 식당이라고 반가워했다. 더 고민할 새 없이 바로 달려가 10분여의 웨이팅 끝에 자리를 잡았다. 홍콩에서의 점심이라면 당연히 딤섬! 서버가 나누어 준 메뉴판엔 한자와 영어가 나란히 쓰여있었고 우리는 영단어의 조합으로 맛을 대충 상상하며 일단 딤섬 몇 가지를 주문했다.

운명적인 고수와의 두번째 만남 T_T 고수와의 사투;를 벌이느라 사진을 다 찍지 못했다;;
첫번째로 나온 것은 바베큐 양념이 들어가 있는 포슬포슬한 찐빵이였다. 우어어 딜리셔스!!!! 이것이 바로 맛의 천국 홍콩의 참맛이구나!!!! 행여 빨리 없어질까-_- 입에 넣고 한참을 우물거리며 혀 끝으로 전해오는 참맛-_-의 아름다움을 천천히 오래오래 즐겨주었다. 오 첫 판부터 이리 맛난게 나와주니 다음 건 얼마나 맛있으려나. 이윽고 투명한 피에 싸인 고기만두가 나왔다. 첫 딤섬으로 한껏 입맛이 돋워진터라 잽싸게 집어 입으로 가져간 순간................ 으악 별리님 뱉아요 뱉아!!! 먼저 한 입 물고 씹은 S님이 다급히 나의 저작행위-_-를 스톱시켰고 때마침 입안 가득 퍼진 맛과 향에 욱한 나는 잽싸게 냅킨을 집어 이 끔찍한 덩어리를 뱉아냈다. 으아아악 이거 고수만두였군여!!! 맙소사. 설마설마 다시 만날까 싶었던 고수를 바로 딤섬타임에 만나다니 T_T 연거푸 차를 마시고 다음으로 나온 딤섬들을 집어 먹었지만 이 강렬한 고수의 맛은 쉽사리 없어지지 않았다. 에잇. 다른 메뉴들을 시켜 맛을 희석;시켜 볼까 하다 그냥 빨리 자리를 뜨고 싶어져 앉은 지 30분도 채 되지 않아 잽싸게 계산을 마치고 레스토랑을 빠져나왔다. 흑흑..
기분 전환을 위해 뭘 할까 고민하다 일단 쇼핑이나 더 할까 싶어 매장 여기저기를 기웃거려봤지만 오른 환율 탓에 쇼핑에서 재미를 찾기도 영 쉽지 않았다. (물론 디올 매장에서 만난 키 크고 세련된 외모에 중저음의 목소리톤과 광둥어와 영어를 오가며 뽐낸 환상적 발음까지 완벽했던 옵화*-_-*가 살짝 전환시켜 주었지만)몰에서의 기분전환방법찾기는 이 쯤에서 정리하기로 하고 비가 어느정도 그친 것을 확인한 후 거리로 나섰다. 다음 목적지는 홍콩에 왔으니 무조건 가 봐야 하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택시를 타고 갈까 버스를 타고 갈까 고민고민하다 홍콩섬에서만 다니는 트램을 타 보기로 했다. 하지만 트램 노선표 상에선 미드레벨의 시작점을 절대 찾아볼 수가 없는거돠? 영어를 잘 못 알아 들으시는 기사님과 손짓발짓을 주고 받은 결과 겨우 근처에서 하차할 수 있었다.

영화 '중경삼림'에도 잠깐 나온 세계최장길이 에스컬레이터 미드레벨.
우리나라에선 높은 지형에 위치한 집일수록 저소득층이 살 가능성이 높으나 홍콩에선 정 반대란다. 기후적 특성상 고지대 쪽이 훨씬 선선해 윗쪽으로 갈 수록 집값이 비싸다나. 그래서 그 윗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출퇴근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바로 이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라고 한다. 아침 출근시간엔 하행운행을, 그 외의 시간엔 하행운행을 하는 이 승차시간 20분짜리 매우매~우 긴 에스컬레이터에는 사실 중간중간 끊어지는 지점이 있어 사이사이에서 승하차가 가능하다. 그리고 바로 그 사이사이에 성격이 각각 다른 골목이 형성돼 있는데, 우리는 명물 에그타르트를 파는 타이청베이커리가 있는 소호거리에 가기로 하고 에스컬레이터에 몸을 실었다. 혹시나 놓칠까봐 한 명은 오른쪽을, 한 명은 왼쪽을 보기로 하는 치밀함-.-을 보이며.. 엣헴.
.... 근데 한참을 올라가도 타르트 가게 비스무리하게 생긴 곳은 보이질 않는거다? 뭐 좀 잠깐 번화가틱한 동네들은 간간히 보였지만서두, 그렇게 사람들이 줄서서 먹는다는 곳이라면 인파라도 보여야 하는거 아냐! 하지만 올라가고 또 올라가도 가게는 보이지 않았고, 점점 주택가틱해지는-_- 주변풍경에 뭔가 이건 아니잖아 싶지만서두 나름 또 찾아내고 말겠다는 오기가 생겨 씩씩거리며 그대로 높이높이 올라갔다. 그렇게 한참을 올라가니....... 엥. 에스컬레이터 끝이자나! OTL 눈앞에 펼쳐진건 유흥가는 커녕 웬 푸르른 산이였다 -_-;; 장장 20분을 알차게 에스컬레이터질;에 쏟아부어버렸네 허허..-_-;;
우리는 '홍콩의 그 유명한 미드레벨 꼭대기 정복'에 의의를 두기로 하고-_- 길찾기는 택시기사아저씨께 맡기기로 결심, 무작정 택시에 올라 가이드북을 디밀었다. 타이청, 타르트! 아저씨는 익숙하다는 듯 언덕 아래로 가볍게 한참을(!!) 내달리더니 미드레벨 초입과 가까운 곳에 우리를 내려놓고 손가락질을 했다. 바로 그 곳에, 그토록 우리가 찾아헤멨던 '인파가득한 타르트가게'가 있었다. 흑흑 아저씨 땡큐. 잽싸게 인파에 합류해 마침내 노오란 에그타르트와 조우한 순간.. S님과 나는 감격해 울 듯한 표정으로 한입 크게 베어물곤 외쳤다. 그래 이 맛이야!!!!!!!!!! 으하하 T_T 여전히 입 안에 남아있는 듯 영 개운치 않았던 고수의 야리꾸리한 맛이 이 달착지근하면서 촉촉하고 따뜻한 에그타르트 한 방에 싹 날아가는 듯 했다.

타이청 베이커리의 타르트와 XTC의 아이스크림으로 저녁을 때웠다.
거의 주먹만한 사이즈의 그리 작지 않은 타르트를 그 자리에서 순식간에 두 개씩 먹어치우고선 다른 맛집이 있나 두리번거리다 홍콩 로컬 브랜드인 XTC라는 아이스크림가게에 들어가 깨맛(아마도? 콩가루맛이였나-_-;) 아이스크림을 두 스쿱 샀다. 그리곤 다시 남은 타르트를 꺼내 아이스크림과 함께 우걱우걱 먹었다. 그것은 그대로 우리의 저녁식사가 된 셈이였다;;
요기를 마치고 시계를 보니 어느덧 해는 저물어 밤이 되어 있었다. 근처 구경을 위해 어슬렁거리다보니(홍콩에서 젤 큰 H&M이 있다고 해서 찾아 헤메느라 30분 정도 날리고..;; 들어가서 구경한답시고 헤집고 돌아다니다 맘에 드는 거 악착같이 다 입어보느라 또 1시간 정도 날리고..;;) 밤이 아니라 거의 심야가 된데다 하루종일 물 먹은 운동화와 옷을 한 봇짐씩 지고 길 못 찾아 헤메고 다니느라 흡사 모래주머니-_- 차고 운동장 백바퀴 돈 것 같은 체력상태가 되어;; 야경스팟인 빅토리아피크는 도저히 못 갈 지경이 됐다. 발을 질질 끌고 겨우 지하철역에 들어가 숙소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발맛사지를 받기 위해 돌아다니며 만난 리얼 '홍콩의 밤거리'
호텔에 돌아와 샤워를 마치고 누우니 하루동안 누적된 피로가 우르르 밀려와 몸이 천근만근 딱 죽겠더라. 오며가며 호텔 엘리베이터에 붙어있던 '낮 3시 애프터눈 티부페' 안내문을 가리키며 '관광객에게 있어 낮 3시는 한참 돌아다닐 황금같은 시간댄데 점심도 저녁도 아닌 이 시간대 이건 대체 누가 이용할까요?'라고 비웃었던 게 생각났다. S님 우리 이러다 내일 하루종일 골골모드로 누워있는거 아녜요? 아 그러다 낮 2시쯤 일어나 씻고 3시 애프터눈 티부페가고? 으하하하 T_T 허탈하게 허허 웃던 우리는 맛사지라도 받으면 나아지지 않을까 싶어 생존을 위해-_- 휘향찬란한 몽콕 야시장가의 한 허름한 맛사지샵을 찾았다. 영어를 거의 할 줄 모르는 언니님하들은 '한쿼'에서 온 언니 2인;을 위해 한시간동안 열심히 노력봉사; 해 주었고, 덕분에 몸이 완전히 노곤;;하게 풀린 S님과 나는 돌아오자마자 원투쓰리 굿나잇을 외치고 바로 숙면모드에 들어갈 수 있었다..... 허허;;
이것으로 홍콩-마카오 여행기 2탄 끝. 완결될 때 쯤이면 아마 여름휴가를 위해 또 다른 곳으로 떠날 준비가 마쳐져 있지 않을까 싶다 -_-;; 긁적. 사실, 벌써 준비는 시작됐다 :)